[뉴스토마토 윤석진기자] 국제 유가 급락으로 에너지 수요가 증가하면 유가가 상승 반전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2일(현지시간) 미국인들이 에너지 효율이 낮거나 소비량이 많은 제품을 더 많이 사들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 6개월간 미국인들이 구입한 차량의 53%가 소형트럭이나 스포츠유틸리티(SUV)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유가 고점을 찍었던 지난해 6월에 기록한 51%를 2%포인트 앞서는 수치다.
유가가 하락함에 따라 소형차보다 더 많은 에너지를 요구하는 중형 차량의 판매량이 부쩍 늘었다는 분석이다. 국제 유가는 지난 한 해 동안 50% 가까이 하락했다.
유가 하락이 운전 거리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교통부는 지난해 11월까지 12개월간 미국인들이 3조마일을 넘게 운전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008년 중반 이후 최고치다.
경제 전문가들은 이처럼 특정 상품의 가격 변동으로 소비자의 구매 패턴이 바뀌는 현상을 '수요반응(Demand Response)'이라고 부른다.
제이슨 쉥커 프레스티지 이코노믹스 대표는 "저유가가 유지될수록 사람들은 연료 효율 등급이 낮은 자동차를 더 많이 구매한다"며 "미국 하나 만의 현상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브릭클린 드와이어 BNP파리바 이코노미스트는 "소비자들은 오늘 당장 구매 계획을 바꾸지 않을 것"이라며 "단기적으로 보면 그렇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가격 하락이 소비자에게 미치는 영향력은 엄청나게 커질 것"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