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에 부는 中투자 바람..정보 접근성은 '초보 단계'

국내 증권사, 중국 현지 금융사들과 업무제휴 잇따라

입력 : 2015-02-25 오후 4:03:39
[뉴스토마토 조윤경기자] 지난해 '후강퉁(상하이·홍콩 증시 교차거래)' 개막과 맞물려 중국 투자 열풍이 불고 있지만, 정작 관련 정보의 접근성은 여전히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를 통한 후구퉁(외국인 투자자가 상하이 A주에 투자) 거래액이 작년 말 대비 40% 가량 늘어났음에도 중국 본토 시장에 대한 정보는 여전히 부족한 실정이다. 증권사에서 제공하는 후강퉁 관련 정보들이 대부분 간단한 기업 소개 정도에 그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시장이 워낙 광범위하고 현지 탐방이 제한적인 만큼 차별화된 정보를 고객들에게 제공하기 어렵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A 증권사에서 후강퉁 영업을 담당하는 한 직원은 "고객들에 제공할 수 있는 것은 제휴 맺은 중화권 증권사로부터 받는 간단한 기업 소개 자료 뿐"이라고 말했다.
 
또한 "국내에서 중국 기업들을 분석하는데 한계가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일반적으로 리서치센터에서도 중화권 증권사의 짧은 영문 자료들을 재가공하는 수준에 그치고 있어 심층적이지 못하다"고 덧붙였다.
 
국내 증권사 가운데 중국 시장을 전담하는 리서치 인력을 4명 이상 배치한 곳도 일부 대형사를 제외하곤 거의 찾기 어렵다.
 
유안타증권(003470)은 중화권 증권사인 만큼 홍콩, 대만, 상하이 현지의 리서치 인력을 활용하고 있고, 국내 글로벌 비즈팀(Global Biz)과 리서치센터에 중국인·중국 유학 출신 인력들을 5~6명 배치했다.
 
삼성증권(016360)은 투자전략센터에 4명의 직원이 배치된 차이나데스크를 두고 있으며, 신한금융투자도 다음달 중 차이나데스크를 신설해 중국 전문 인력을 보강하겠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다른 곳들은 중국 리서치 인력을 1~2명 배치한 곳이 대부분이며, 중소형 증권사들 중에는 아예 없는 곳도 많다. 또 중화권 국가 현지에 자체 리서치 인력을 둔 곳은 유안타증권 뿐이다. 
 
이에 따라 최근 국내 증권사들은 부족한 정보력을 강화하기 위해 중국 현지의 여러 금융 회사들과 업무 제휴를 확대해나가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해 중국 신은만국증권과 주식 중개 계약을 맺은 NH투자증권(005940)은 지난 13일 선전에서 자오상증권과도 다각적 협력관계를 구축키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번 MOU를 통해 자오상증권과 리서치센터 및 애널리스트 간의 교류를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삼성증권도 지난해 자오상증권과 중개 계약을 한 데 이어 시틱증권과 신탁 계약을 체결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궈타이쥔안증권과 손을 잡은 하나대투증권은 후강퉁이 개시된작년 말 자오상증권과도 제휴를 맺었다.
 
◇국내 증권사·중국 금융사 제휴 현황.(자료=각사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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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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