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통화가치 폭락·가스 수급 불안 '이중고'

입력 : 2015-02-26 오전 11:26:12
[뉴스토마토 윤석진기자] 우크라이나가 동부 교전 사태에 따른 정정불안으로 통화가치 폭락과 가스 수급 불안이란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사진=로이터통신)
로이터통신은 2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중앙은행이 흐리브냐 가치 하락을 막기 위해 각종 정책을 연이어 내놓고 있지만, 뜻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도 우크라이나 중앙은행은 통화거래를 이번 주말까지 중단하기로 했다. 이런 식의 자본 통제는 이번 주에만 두 번 이나 단행됐다.
 
달러 등 외환 거래를 원천 봉쇄하고자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중앙은행은 달러당 흐리브냐를 공시 가격보다 20%나 비싼 39흐리브냐로 바꿔주는 식으로 외환 거래를 억제하려 했다. 그런데도 환전소 앞은 달러를 사려는 사람들로 장사진을 이뤘다.
 
키오스크 환전소에서 달러를 흐리브냐로 바꾼 한 기업인은 웃으면서 "머지 않아 1990년 당시처럼 달러를 담기 위해 옷가방을 들고와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흐리브냐 가치는 올 해 들어 지금까지 반토막이 났다. 지난해에도 동부 지역을 둘러싼 교전 탓에 통화 가치의 절반이 증발한 바 있다.
 
발레리아 곤타레바 우크라이나 중앙은행 총재는 "통화시장을 패닉으로 몰고 갈 만한 근본적인 문제는 없다"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통화 가치 문제와 더불어 가스 수급 불안도 우크라이나인들의 불안감에 기름을 끼얹고 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정부를 압박하는 수단으로 가스 공급을 중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가스 없이 겨울을 나는 것을 상상해 보라"며 "기근이 아닌 집단 학살을 방불케 하는 상황이 펼쳐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러시아는 지난해 6개월 동안 우크라이나 가스 공급을 갑작스레 중단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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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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