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우성문기자] 자넷 옐런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이 기준금리 인상과 관련 신중한 입장을 보이겠다는 시장친화적인 발언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월가에서 다시 6월 금리 인상에 대한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26일(현지시간) CNBC와 인터뷰한 연준 위원들은 일제히 6월 금리 인상을 지지했다.
CNBC에 출연한 제임스 불라드(사진)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인터뷰에서 "연준이 올해 여름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수 있도록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인내심 문구를 삭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불라드 총재는 "인내심 문구를 드러낸다면 여름기간 어느 회의에서도 금리 인상이 가능하다고 본다"고 밝혔다.
또한 연준이 1월 FOMC 의사록에서 미국 내 인플레이션이 낮은 수준을 이어가는 것에 대해 우려감을 내비친 가운데, 불라드 총재는 미국의 물가 상황도 유가 급락 영향을 걷어내고 본다면 꽤 안정적인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블라드 총재는 미국의 실업률이 올해 하반기 5% 밑으로 떨어질 것이라며 전반적인 미국 경제 상황을 낙관하기도 했다.
같은날 CNBC와 인터뷰를 했던 로레타 메스터 미국 클리브랜드 연은 총재 역시 비슷한 의견을 내비쳤다.
메스터 총재는 인터뷰에서 "6월 FOMC 회의에서 금리 인상이 가능한 옵션이 돼야 한다"고 밝혔다.
다만 메스터 총재는 "6월에 무조건 금리를 인상해야 한다는 것은 아니지만 앞으로 4개월 동안 지표를 유심히 살펴봐야 하며 6월 금리 인상은 분명히 논의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메스터 총재 역시 불라드 총재와 마찬가지로 미국 경제를 낙관적으로 전망했다. 그는 미국 경제의 성장 모멘텀이 강해지고 있고 인플레이션 역시 오는 2016년 말에 연준의 목표치인 연 2%를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1월 FOMC 의사록이 발표된 후 다수의 투자자들은 금리가 9월이나 10월에 인상될 것이라는 데 베팅한 바 있다. 그러나 연준 위원들의 이같은 발언으로 첫 금리 인상 시기가 더욱 예측하기 어려워질 것이라고 주요 외신들은 지적한다
이와 함께 이날 발표된 미국의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역시 혼란을 부추기고 있다.
이날 발표된 1월 CPI는 전월 대비 0.7% 하락하며 2008년 12월 이후 최대폭을 나타났다.
따라서 일부 전문가들은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6월에 금리를 올리기에는 너무 낮은 수준이라고 우려감을 내비치지만 일각에서는 이 기간 에너지 가격이 9.7%나 하락한 것을 지적하며 유가 하락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일 뿐 전반적인 물가 상승률은 그리 나쁘지 않다고 지적하고 있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좀 더 정확한 물가상승률을 알기 위해서는 미 상무부가 다음달 2일 공개하는 근원개인소비지출(PCE) 지수를 눈여겨봐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