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양지윤기자] 앵커 : 일본 최대 태양광 전시회가 오늘로서 3일간의 일정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습니다. 이번 전시회는 예년과 달리 참가 기업들의 전략이 크게 변화한 것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었다고 하는데요.
일본 도쿄 현지에 나가 있는 취재 기자를 연결해 분위기를 살펴보겠습니다. 양지윤 기자, 올해 일본 태양광 정책 변화로 각 기업들도 재빠르게 대응에 나섰다면서요. 분위기는 어땠나요?
기자 : 올해 일본 태양광 시장의 핵심 키워드는 '주택용 태양광발전'으로 압축됩니다.
대규모 태양광발전 설비인 '메가솔라'에서 생산한 전력 단가가 낮게 책정되면서 상대적으로 가격이 높은 주택용 시장의 수요 증가가 기대되고 있는 건데요. 이에 한국과 중국, 일본 기업들은 주택용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2라운드에 돌입했습니다.
먼저 한화큐셀은 올해 일본 시장에서의 모듈 판매량을 1기가와트(GW)로 지난해 대비 20% 이상 늘려 잡았습니다. 주택용 태양광발전 시장을 집중 공략해 점유율을 확대하겠다는 복안입니다.
LG전자 역시 프리미엄 전략으로 주택용 태양광 시장에서 승부수를 던졌습니다. 세계 최고를 기록한 고효율 제품으로 현지 시장을 공략한다는 방침입니다.
이에 질세라 중국 기업들도 주택용 시장 공략에 팔을 걷어부쳤습니다. 중국 1, 2위 기업인 트리나솔라와 잉리 그리고 캐네디언솔라는 각각 1기가에 육박하는 모듈 출하 계획을 내놓았습니다.
이들 기업 역시 모듈 출하량의 절반 이상을 주택용 시장에서 소화한다는 방침입니다. 이 같은 분위기를 보여주듯 한국과, 중국, 일본 태양광 기업들은 전시장 중앙에 모두 가정용 태양광모듈을 앞세워 소비자들을 유혹했습니다.
이번 전시회에서 주목을 끈 대목은 실적 회복의 기지개를 켠 국내 기업의 오너들이 전시회를 찾았다는 점입니다. 한화그룹의 태양광 사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김동관 상무를 비롯해 구자균 LS산전 회장, 이완근 신성솔라회장 등이 전시회장을 방문했습니다. 이들은 모두 사업 현황 점검 및 세일즈를 위해 매년 일본 전시회를 찾고 있습니다.
특히 김동관 상무는 지난 수요일 현지 고객사들을 초청해 한화솔라원과 한화큐셀의 통합 배경과 향후 비전을 설명하는 자리를 가지기도 했습니다.
전시회 마지막인 오늘은 구본준 LG전자 부회장이 깜짝 방문했습니다. 구 부회장은 이날 오전 한화큐셀과 LS산전을 비롯한 국내 기업과 중국, 일본 기업을 방문하며 경쟁 업체들의 기술력과 시장 동향을 파악하는 데 분주했습니다. 범 LG계열로 분류되는 LS산전 부스에 방문해 인버터와 에너지저장시스템 등에 깊은 관심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반면 일본 기업들은 상대적으로 느긋했습니다. 태양광 제품에서 솔루션으로 사업의 중심축을 이미 옮겨 놓았기 때문입니다.
국내 태양광 업계 관계자는 "중국은 정부 주도의 대규모 발전소 건설이 붐을 이루고 있어 주택용 태양광 제품에 대한 제품과 솔루션 공급은 한국 기업 대비 상대적으로 취약하다"면서 "일본 기업은 소프트웨어 시장을 선점하면 하드웨어는 자연히 채택되기 때문에 솔루션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일본 태양광 기업의 솔루션 제공 열풍은 한국과 중국 기업으로 번질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지금까지 일본 도쿄에서 뉴스토마토 양지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