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지발가락 변형' 남성 증가.."발볼 좁은 구두 원인"

남성환자 증가율 여성보다 2배 높아

입력 : 2015-03-01 오후 1:13:30
[뉴스토마토 문애경기자] 여성에게 흔한 엄지발가락 변형 '무지외반증'이 최근 남성들에게도 나타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1일 공개한 '2009~2013년 건강보험 진료비 지급자료' 분석결과에 따르면 엄지발가락 외반증 진료인원은 2009년 4만1657명에서 2013년 5만5931명으로 최근 5년간 연평균 7.6% 증가했다.
 
2013년 기준 여성이 전체 진료인원의 84.7%(4만7366명)로 남성보다 5.5배 더 많은데 비해, 최근 5년간 진료인원 연평균 증가율 추이를 살펴보면 남성이 여성에 비해 2배 더 높았다.
 
(자료=건보공단)
 
월별 건강보험 진료인원 변화를 살펴보면 여름에 가장 환자가 많았는데, 이러한 경향은 여성에게서 두드러졌다. 진료인원 수가 가장 많은 달은 7월(9353명)로 가장 적은 달인 11월(7075명)에 비해 1.3배 더 많았다.
 
연령별로 보면 40대 이상 중·장년층이 전체 진료인원의 절반 이상이었다. 40~60대 환자의 비율이 2009년에는 68.4%, 2013년에는 68.1%를 차지했으며, 이중 50대 환자가 절반을 차지했다.
 
연도별 인구 10만명당 건강보험 진료인원 추이를 살펴보면 2009년부터 2013년까지 전체 진료인원 수는 30.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5년간 여성이 남성보다 진료인원 수는 많지만, 대부분의 연령대에서 남성의 증가율이 여성보다 높게 나타났다.
 
특히 10대 청소년을 비롯해 20~50대 청장년층 남성은 꾸준한 증가 추세를 보이는데 비해, 40~50대 중년층 여성은 감소에 가까운 양상을 보였다.
 
연령대별로 가장 증가율이 높은 것은 60대 이상, 특히 70대로 최근 5년 새 80% 이상 증가했으며 이러한 경향은 80대까지도 지속됐다.
 
2013년 기준 인구 10만명당 무지외반증으로 인한 전체 진료인원 수는 여성이 193명으로 남성보다 5.7배 더 많았다. 성별에 따른 진료인원의 차이는 전 연령대에서 유사하지만 특히 40~60대에서 두드러졌다.
 
박민정 건보공단 일산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유전적 원인과 후천적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며 "가족력이 있는 경우 무지외반증의 발생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발볼이 좁은 꽉끼는 신발을 신거나 외상에 의해서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 교수는 또 "최근 하이힐 외 플랫슈즈, 스니커즈 등 신발을 다양하게 선택하게 되면서 여성 환자가 감소 추세인 반면, 남성들의 패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발볼이 좁은 구두를 신으면서 남성 환자가 오히려 증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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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애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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