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분양 위례·김포 '기대'..중대형 단지는 다소 긴장

입력 : 2015-03-02 오후 3:33:49
[뉴스토마토 김용현기자] 전국 분양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건설사들은 이때를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 앞 다투어 분양물량을 쏟아내고 있어 3월 분양시장은 말 그대로 대전이 예고되고 있다.
 
2일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이달 전국 62개 사업장에서 4만4185가구의 일반분양 물량이 쏟아질 예정이다.
 
이 가운데 수도권에 전국 분양물량의 60%에 달하는 2만6299가구 집중된다. 경기도가 1만9823가구로 가장 많고, 서울 3206가구, 인천 3270가구 등이다.
 
◇ 3월 수도권 지역별 분양예정 물량
 
청약제도 개편에 따른 1순위자 증가로 예비청약자들도 크게 늘어났지만 많은 물량이 한꺼번에 쏟아지는만큼 분양시장 옥석가리기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 지고 있다.
 
수도권 분양을 전문으로 진행하고 있는 한 관계자는 "주택보급률이 높아졌지만 공급은 계속되면서 주택 구매 수요자들의 눈높이도 같이 높아졌다"며 "수요자 중심의 분양시장에서는 차별화를 두지 않으면 분양시장에서 살아남기 힘든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주택시장, 특히 분양시장이 아무리 호황을 누려도 뛰어난 입지와 착한 분양가, 특화된 평면 등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같은 지역 내에서도 성공적인 청약 성적을 받아보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고 내다봤다.
 
그렇다면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열기를 내뿜을 것으로 예상되는 3월 수도권 분양시장에서 입지와 분양가 등 경쟁력을 갖춘 일명 '될 만한 곳'은 어디 일까.
 
◇ 분양완판 예상되는 '신도시'..위례·김포한강 '기대'
 
지난해에 이어 올해 수도권 분양시장은 강남 재건축과 위례·동탄2를 중심으로 훈풍이 이어질 것이라는 게 대다수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3월 분양물량 가운데 강남재건축은 포함돼 있지 않지만 수도권 분양시장에서 가장 분위기가 좋은 명불허전 '위례신도시'에서 분양이 진행된다.
 
위례 성공분양 릴레이에 도전하는 단지는 대우건설(047040)의 '우남역 푸르지오'. 지하철 8호선 우남역이 근처에 자리하고 있는 이 아파트는 지하 2층~지상 20층 13개동 규모로 전용면적 83㎡ 단일 주택형 630가구로 구성된다.
 
한때 미분양 무덤이라는 오명을 써야 했던 김포 한강신도시는 빠르게 미분양이 소진되고, 신규로 분양에 나선 단지들이 양호한 성적을 내면서 올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이곳에서는 반도건설이 전용면적 50㎡~84㎡ 662가구 규모의 '김포한강신도시 반도유보라3차를 분양한다. 김포도시철도 마산역(가칭)와 인접해 있고, 단지 바로 앞에는 도곡초가 문을 열 예정이다. 아파트 단지 내 교육을 특화해 온 반도건설은 이곳에도 별동학습관을 두고 전문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조은상 부동산써브 팀장은 "위례신도시는 뛰어난 입지를 자랑한데다 이미 분양시장에서도 검증을 거친 지역이다"며 "분양가만 적정수준에서 책정된다면 올해도 분양성적이 양호할 것이다"고 내다봤다.
 
그는 또 "최근 전셋값 고공행진이 계속되면서 서울 전셋값이면 신도시 아파트 구입이 가능한 수준이다"며 "9·1대책 이후 주택시장 분위기가 좋아지고 있고, 청약제도 개편으로 1순위자가 크게 늘어 신도시에서 내 집 마련에 나서는 수요자들이 늘어날 것이다"고 분석했다.
 
◇ '높은 분양가·중대형'  다소 부담..왕십리 재개발·미사강변
 
위례나 김포한강과 달리 서울 재개발과 미사강변은 성공분양을 장담하기에는 여건이 녹록치 않다.
 
현대건설(000720)과 SK건설, 포스코건설은 3월 서울 성동구 하왕십리동 왕십리뉴타운에 '왕십리 3구역 센트라스'를 분양한다. 아파트 1171가구와 오피스텔 245실이 일반에 분양되며, 아파트는 전용면적 40∼115㎡, 오피스텔은 23∼32㎡로 구성될 예정이다.
 
분양가는 3.3㎡당 평균 1900만원대 중후반이 예상된다. 이미 분양을 진행했던 1구역은 1800만원 초반, 2구역은 1900만원 중반 수준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왕십리 재개발은 그동안 서울에서 대표적인 미분양 지역으로 평가받았던 곳이지만 최근 주택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개발이 어느 정도 진행되면서 미분양이 소진되는 등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다만 "3월 수도권에서 분양에 나서는 단지들이 많아 수요자들의 선택의 폭이 넓어진 상황이다"며 "이전 분양 당시와 같은 대규모 미분양 사태가 발생하지는 않겠지만 합리적인 분양가를 선보이지 않을 경우 고전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하남미사강변도시에서는 GS건설(006360)이 A1블록에 전용면적 91~132㎡ 555가구 규모의 '미사강변리버뷰자이'를 분양할 예정이다.
 
미사강변도시는 입주가 시작되면서 미분양도 소진되고, 지난해 지하철 5호선 연장선이 착공에 들어가면서 분양시장에 대한 기대가 높은 상황이다. 단 중대형 가구로 구성돼 있다는 점이 부담이 될 수도 있다.
 
하남시 풍산동 공인중개업소 한 관계자는 "강동구 뿐 아니라 강남구 재건축 이주수요가 하남시로 많이 몰려오면서 전셋값은 물론 매맷값도 상승하는 등 미사강변도시 주택시장 분위기는 좋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 기대 높은 3월 분양시장..“분위기 편승 'NO' 신중하게 접근해야”
 
최근 신규 분양시장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모처럼 들뜬 분위기다.
 
그동안 분양을 미뤄왔던 건설사들은 분양물량을 쏟아내고 있고, 정부의 주택시장 활성화 의지 등이 더해지면서 수요자들 역시 아껴두었던 청약통장을 꺼내들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럴 때일수록 예비청약자들의 신중한 접근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조언한다.
 
서울디지털대학교 부동산학과 김준환 교수는 "일부 지역에서 과거 광풍을 느낄 수 있을 정도로 청약성적이 좋은 것은 사실이다"며 "하지만 실수요자 뿐 아니라 투자수요들도 상당수 분양시장에 유입되고 있는 만큼 입지와 주변시세 등을 꼼꼼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실제 수도권 분양시장에서 가장 분위기가 좋아 한때 1억원 가까이 웃돈이 붙기도 했던 위례신도시도 지금은 3000만원~5000만원 수준으로 떨어진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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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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