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셀로나=뉴스토마토 임효정기자]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자동차', '시계'는 더 이상 낯선 단어가 아니다. 오히려 해를 거듭할수록 그 비중이 점차 늘더니 급기야 올해에는 스마트폰과 함께 MWC의 또 다른 '주연'으로 자리잡았다.
세계 최대의 모바일 축제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5'가 2일(현지시간)부터 사흘 간의 일정으로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막한 가운데, 스마트카와 스마트워치가 관람객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포드 전시부스.(사진=뉴스토마토)
포드는
삼성전자(005930),
LG전자(066570), 화웨이, 퀄컴 등 글로벌 제조사들이 모여있는 3번 메인홀에 자리를 틀었다. 자동차 업체로서는 처음으로 지난 2012년 MWC에 부스를 마련, 올해로 4년째 전시회에 참가하고 있다. 포드는 이번 무대에서 참관객들이 직접 모바일을 통해 문을 열고 시동을 켜는 등 시연에 초점을 뒀다.
◇퀄컴 전시부스.(사진=뉴스토마토)
글로벌 반도체 제조사인 퀄컴 역시 모바일을 넘어 자동차로 시야를 넓혔다. 퀄컴은 자사의 차량용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를 탑재한 마세라티 스마트카를 선보였다. 이를 통해 운전 현황과 주변정보 등을 실시간으로 확인 가능하도록 했다.
스마트워치도 대세다. 갤럭시S6 시리즈에 집중한 삼성전자가 스마트워치 출시를 잠시 미루면서, 이번 MWC에서는 LG전자와 화웨이의 양강구도가 형성됐다.
LG전자는 전작 'G워치R' 대비 크기와 두께를 줄여 세련된 외관을 완성한 '어베인'을 선보였으며, 화웨이는 1.4인치 원형 디스플레이에 사파이어 크리스탈 글래스를 탑재한 '화웨이 워치'를 들고 나왔다.
양사 제품 모두 원형 디자인에 아날로그 감성을 더한 것이 특징이다. 각 사의 스마트워치를 접한 참관객들은 "일반 시계와의 이질감이 없다"라는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다만 여성이 착용하기에는 크기가 다소 부담스럽다. 크기를 줄이기 위해 배터리 수명과 디스플레이의 가독성은 여전히 풀어야 할 과제로 남았다.
◇LG전자 부스.(사진=뉴스토마토)
LG전자는 아우디 자동차를 부스 한 켠에 마련, 스마트폰이 아닌 스마트워치를 통해 자동차를 제어하는 기술을 시연했다. 주연과 주연의 만남이다.
LTE통신모듈을 탑재한 스마트워치 ‘어베인 LTE’를 착용하는 것으로 끝난다. 사용자가 자동차 열쇠 없이도 스마트위치를 착용하고 운전석에 탑승이 가능할 뿐더러, ‘스타트 엔진’ 버튼만 누르면 자동차의 시동을 손쉽게 온·오프할 수 있다.
통신이라는 영역에서 시작된 전시회가 지금은 모바일과 융합될 수 있는 전 분야로까지 확대, 산업간 경계가 허물어졌다. MWC가 더 이상 모바일만의 축제가 아님을 이번 전시회가 증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