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창규 KT 회장.(사진=KT)
[뉴스토마토 황민규기자] 황창규
KT(030200) 회장(
사진)이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 최대의 모바일 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5'에서 5G를 '궁극의 네트워크'라고 평가했다. 스마트카, 사물인터넷(IoT) 시대에 예상되는 트래픽 과부하를 극복할 방법은 사실상 5G뿐이라는 얘기다.
3일(현지시간) 황창규 회장은 MWC 2015 기조연설자로 나서 "5G 네트워크는 혁신을 촉발할 힘을 갖고 있다"며 "속도는 5G 네트워크의 일부일뿐 연결성과 용량을 증가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통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탄생하고 일반 소비자들의 삶도 더 나아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황 회장은 "앞으로 수십 억 대의 자동차가 네트워크에 연결될 것이다. 지금 개발 중인 V2V, B2I 기술을 통해 모든 커넥티드카(Connected Car)는 동시다발적으로 정보를 주고받게 된다"며 "나아가 휴대폰, 태블릿, 웨어러블, 센서 등 그 기기들에서 발생할 트래픽은 네트워크에 엄청나게 큰 부하를 발생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모든 이동통신사들에게 주어진 최대 당면 과제다. 황 회장은 현재의 롱텀에볼루션(LTE) 네트워크가 이같은 트래픽을 감당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단언했다. 그는 "수많은 정보를 지연 없이, 초실시간으로 처리하기 위해 우리는 새로운 네트워크를 구축해야 한다"며 "네트워크 용량이 1000배까지 증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황 회장은 과거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을 이끌던 시절 내세웠던 '황의 법칙'을 다시 꺼내들었다. 그는 "13년 전 나는 메모리칩 용량이 12개월마다 두 배씩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고 누구도 이뤄내기 힘든 목표를 실현했다"며 "초소형 칩에 더 빠른 속도와 용량을 담았고 그 덕분에 더 작고, 성능 좋은 기기가 출시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 혁신을 반도체가 이끌었다면 이제는 5G 차례"라고 덧붙였다.
이어 상영된 동영상에서는 황 회장이 직접 출연해 5G 시대 미래상을 연출하기도 했다. 영상에서 황 회장이 출근을 위해 무인자동차에 탑승해 '사무실'이라고 말하자 차량은 5G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최적의 경로를 산출해 이동을 시작한다. 차량 내에서 황 회장은 화상 전화로 미국 중국 스페인의 사업자와 회의를 갖는다. 영상이 끝난 후 황 회장은 "앞으로 운전면허증이 필요 없고, 자동차는 움직이는 사무실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스페인 최대 이통사인 텔레포니카와의 협력 사례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KT와 텔레포니카는 최근 IoT 데이터 에코시스템을 위한 파일럿 프로젝트를 시작했고 GSMA도 곧 동참할 예정"이라며 "KT는 이미 통신산업 안팎의 많은 파트너들과 함께하고 있다. 장비 제조업체, 앱과 서비스 개발자 물류업체들이 우리의 파트너"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황 회장은 5G 시대를 위한 첫걸음으로 '표준화'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그는 "우리는 이미 이 곳 유럽과 아시아에 있는 훌륭한 파트너들과 함께하고 있다"며 "5G로 가는 길은 혼자 갈 수 없다. 5G로 가능한 미래가 현실이 되도록 적극적으로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