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차현정기자] 지난해 국내에 처음 출시된 '마스터합자조합(MLP)' 펀드의 약진이 두드러진 가운데 수익률 경쟁이 뜨겁다. 미국 증시에 상장돼 있는 셰일가스 인프라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이 펀드를 운용하는 회사는 현재 한국투자신탁운용과 한화자산운용 단 두 곳에 불과하다.
4일 한화운용에 따르면 지난해 1월20일 설정한 이 회사 에너지인프라MLP펀드의 지난 2일 기준 설정 후 수익률은 13.3%다. 펀드출시 1년 2개월만에 두자리수 성과를 기록한 것이다. 반면 작년 3월 선보인 한국운용 미국MLP펀드의 설정 후 수익률은 9.4%로 한화운용 대비 4% 가까이 뒤지는 성적이다.
한화운용 관계자는 "파이프라인과 저장시설 등 에너지 인프라자산에서 나오는 안정적 현금흐름에 의한 배당수익률(5.5%)이 수익원천이 됐고 나머지는 자본차익 발생분"이라고 말했다.
자본차익의 경우 지난해 10월부터 70달러 대로 하락한 유가 영향에 예년보다 높은 변동성을 보였지만 실제 MLP 수익과 유가 상관성은 낮다고 했다. 사실상 MLP 회사들의 지난 4분기 실적과 올해 2월 지급배당금(전년대비 8% 증가)이 바탕이 됐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1년 성과로 보면 희비가 엇갈린다.
한화운용과 한국운용의 MLP펀드의 1년 성과는 각각 8.69%, 9.4%로 한국운용 MLP펀드 수익률이 앞섰다. 운용설정액이 각각 475억원, 1380억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규모면에서도 훨씬 웃도는 성적이다.
한국운용 관계자는 "한국운용의 미국MLP펀드는 미국 MLP 전문 운용사와 운용 협업을 통해 미국 주식시장에 상장된 MLP 130개 종목에 대한 철저한 펀더멘탈 분석과 경영진의 능력 등 정성적인 분석, 해당 MLP의 향후 성장성까지 감안한 수익증가 능력을 분석해 포트폴리오를 구성한다"고 자평했다.
무엇보다 현재 에너지 가격의 영향을 적게 받는 원유 저장이나 운송 등 미드스트림 종목만을 편입하고 있어 향후 긍정적인 전망을 유지할 것으로 기대했다.
한편 MLP펀드는 분기마다 배당금이 나오는 점이 매력으로 꼽힌다. 국내주식형펀드의 1년 평균 수익률이 답답한 박스권 장세 속에 1.38%로 부진한 모습을 보인 것을 감안하면 MLP펀드의 수익률이 비교적 높다는 점을 알 수 있다.
◇MLP펀드 운용설정액·수익률 추이(자료제공=각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