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옥 청문회 열리나..野 '신중 검토'로 기류 변화

새정치, 이부영 전 의원 초청해 인사청문 집담회
"대법관 공백 우려 있어 다른 의견도 들어봐야"

입력 : 2015-03-04 오후 4:55:44
[뉴스토마토 한고은기자] 박상옥 대법관 후보자에 대한 새정치연합의 태도가 '자진사퇴' 고수 입장에서 '신중검토'로 기류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새정치연합은 4일 대법관 인사청문특위 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종걸 의원을 중심으로 대법관 인사청문회 집담회를 열고 당내·외 의견을 수렴했다.
 
이날 집담회에는 고문치사 사건을 알리는 데 큰 역할을 했던 이부영 전 의원이 참여해 당시 사건이 알려지게 된 과정과 경찰과 정권의 사건 은폐시도 과정을 소상히 알렸다.
 
이 전 의원을 비롯 박종철기념사업회, 민주사법연석회의 등 집담회 참석자들은 박 후보자의 대법관 후보 지명 자체와 청문회 개최 반대 뜻을 강하게 밝혔다.
 
집담회에 참석한 새정치연합 우윤근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무조건 (청문회가) 안 된다는 것은 아니고 집담회를 통해 청문회를 못 할 정도로 하자가 있는 것인지 문제를 신중하게 들어본 뒤 청문위원들과 논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 원내대표는 "대법관 공백이 오래된다는 의견도 있고 박 후보자의 관여 정도가 정말 있는 것인지 이런 것도 조금 있다"며 "다른 쪽의 의견도 들어볼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당초 다른 야당 위원들과 함께 '자진사퇴' 의견을 냈던 이종걸 의원은 "자진사퇴할 만한 정도의 무자격자는 아니라는 것이 검찰과 추천한 분들, 후보자 본인의 생각인 것 같다"며 "청문회 자체가 필요 없는 것인지 청문회를 통해 국민들의 알권리를 직접 보장하고 국민적 평가를 받는 것이 나은지 판단해볼 것"이라고 밝혀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당내에서는 청문회 기간을 이틀로 연장 개최해 철저한 자질 검증을 하는 방법도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새누리당은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 내정으로 인사청문회 활동이 어렵게 된 유일호 의원 대신 김회선 의원을 인청특위 위원으로 선정하고 야당에 청문회 개최를 압박하고 있다.
 
유승민 원내대표는 이날 "대법관 인사청문회 경우 여러 번 요구했고 야당에서 약간 변화의 움직임이 있으니까 계속 요구해서 최대한 빨리 청문회를 추진하도록 하고 이후 표결을 위해 3월에 원포인트 국회를 열어 의결해야 할 수도 있겠다"고 말했다.
 
지난달 17일 신영철 전 대법관의 퇴임 이후 약 보름째 이어지는 대법관 공백에 양승태 대법원장은 국회의장에 친서를 보내는 등 인사청문회 개최에 적극적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이 이종걸 대법관 인사청문위원장을 중심으로 4일 국회의원회관에서 박상옥 대법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개최 및 대법관 임명 절차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있다.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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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고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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