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양지윤기자] SK그룹이 올해부터 대졸 신입사원 채용 입사지원서에 스펙 관련 항목을 없앤다.

 

SK그룹 수펙스추구협의회 인재육성위원회(위원장 김창근 의장)는 5일 "과도한 '스펙 쌓기' 경쟁에 따른 사회경제적 비용을 최소화하고, 직무수행 능력 중심의 열린채용 정착을 위해 올 상반기부터 대졸 신입채용에서 스펙을 완전히 없애기로 했다"고 밝혔다.

 

SK그룹이 이번에 입사 지원서에서 없애는 항목은 외국어 성적, IT활용능력, 해외경험, 수상경력, 업무 경험, 논문 내용 등이다. 입사 지원서에 부착하던 지원자의 사진도 사라진다.

 

다만 최소한의 검증을 위해 지원자의 학력, 전공 및 학점 등의 기본 정보는 명시토록 했다. 이밖에 해외영업직이나 제약연구 등 특정 직무 분야는 업무 적합성 차원에서 외국어 성적이나 자격증을 제시토록 했다.

 

아울러 SK그룹은 '바이킹 챌린지' 선발 비중을 전체 인턴 채용의 20%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이는 지난해 2배 수준이다.

 

바이킹 챌린지는 2013년부터 도입한 채용 방식으로 이름, 생년월일, 졸업연도 등 최소한의 개인 정보와 스토리 중심의 자기소개서로 1차 서류심사를 실시하고, 개인 역량을 소개하는 프리젠테이션(오디션 면접) 및 심층면접과 인턴십을 거쳐 최종 선발한다. 올 상반기 채용은 오는 9일부터 20일까지 원서접수를 거쳐 다음달 26일 필기전형, 5월말 면접에 이어 6월중에 최종 발표될 예정이다.

 

SK그룹 관계자는 "대학생들이 비용과 시간이 필요한 스펙 쌓기에 몰두하는 사회경제적 비용을 축소하고, 문제해결 역량과 도전정신을 키우는 능력 중심의 인재양성 문화가 국가적으로 확산되어야 한다는 최고 경영층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