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원나래기자] 수입차의 질주가 거침없다. 올 들어서도 단 한 차례 제동 없이 가속 페달을 밟고 있다. 르노삼성을 제외한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설 연휴에 따른 근무일수 감소 등의 이유로 부진한 2월 실적을 내놓은 것과는 대조적이다.
5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차 신규 등록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1% 증가한 1만6759대를 기록했다. 올 들어 2월까지 누적대수 역시 3만6689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7.8%가량 증가했다.
반면
현대차(005380)와
기아차(000270), 한국지엠, 르노삼성,
쌍용차(003620) 등 국내 완성차 5사의 지난달 국내외 판매량은 총 64만6236대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6.5% 감소했다. 수입차와 맞붙은 내수에서는 3.6% 줄어든 10만3202대 판매에 그쳤다. 17개월 만에 최저치다.
국내 완성차 업체들은 이 같은 부진에 대해 지난달 정상 영업일수가 17일에 불과했던 점을 배경으로 꼽았다. 2월이 28일로 연중 가장 짧은 데다, 설 연휴까지 겹치면서 통상적인 평균 영업일보다 일주일 정도 짧아졌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이 기간 수입차는 고공행진을 펼쳤다. 영업일수 감소의 장애물이 브레이크로 작용하지 않았다. 같은 영업환경 속에서 이뤄진 대조로, 연초부터 시작된 국산차와 수입차의 판매 싸움은 수입차의 완승으로 끝난 셈이다.
◇수입차 월별 등록,(자료제공=KAIDA)
지난달 수입차 부문 판매실적을 통해 보면, 메르세데스-벤츠가 3055대로 1월에 이어 두 달 연속 1위에 올랐다. 올 초 3위로 밀려났던 BMW는 3004대로 2위를 기록, 한 계단 올라섰고, 폭스바겐이 2913대로 3위를 기록했다. 아우디는 2446대를 기록하며 2계단 내려앉은 4위에 그쳤다. 1위부터 4위까지가 모두 독일차로, 최근의 상승세를 그대로 이어갔다.
5위는 687대를 신규 등록한 포드가 차지했다. 렉서스는 511대를 기록하며 토요타(503대)를 제치고 6위에 올랐다. 렉서스가 토요타 판매량을 뛰어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달에도 디젤차의 인기는 이어졌다. 디젤차는 수입차 전체의 70.6%에 달하는 1만1824대가 신규로 등록됐다. 이어 가솔린이 4330대로 25.8%, 하이브리드가 590대로 3.5%를 각각 차지했다. 전기차는 15대 판매됐다.
배기량별 등록대수를 보면 2000cc 미만 실속형 차량이 9455대(56.5%)로 가장 많았다. 이어 2000~3000cc 미만 차량이 5779대(34.5%), 3000~4000cc 미만 1019대(6.1%), 4000cc 이상 491대(2.9%)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구매유형별로는 개인구매가 9349대로 전체의 55.8%, 법인구매가 7410대로 44.2%를 차지했다. 개인구매의 지역별 등록은 경기 2635대(28.2%), 서울 2363대(25.3%), 부산 584대(6.2%) 등의 순이었다. 법인구매의 지역별 등록은 인천 2813대(38.0%), 부산 1302대(17.6%), 경남 1230대(16.6%) 순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