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테크 업계, 합종연횡 활발

지급결제 주도권 확보 후 인터넷은행 설립 계획

입력 : 2015-03-05 오후 3:39:49
[뉴스토마토 류석기자] 핀테크 업체들이 이종 IT기업들과 협력해 지급결제 시장 주도권 잡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지분투자를 받거나 플랫폼 보유 기업에게 핀테크 기술을 제공하는 방식 등으로 영향력을 높여가고 있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핀테크 관련 기술과 인프라를 보유한 기업들이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는 다른 기업과 협력해 다양한 서비스를 출시하고 있다.
 
지급결제대행(PG) 분야 점유율 1위인 KG이니시스(035600)엔씨소프트(036570)로부터 450억원의 투자를 이끌어냈다. 엔씨소프트가 KG이니시스의 만기일 4년의 전환사채(CB) 450억원어치를 인수한 방식이다. 이로써 엔씨소프트는 KG이니시스의 전체 지분 중 약 7%를 보유한 2대주주로 올라섰다.
 
KG이니시스는 엔씨소프트 게임 내 결제를 더욱 간편하게 하는 시스템을 구축한다. 일반적으로 게임 진행 중 아이템 결제는 PC와 모바일 환경 모두 별도의 결제 프로그램에서 이루어졌다. 두 회사는 이를 간소화해 게임 내에서 바로 결제가 가능한 시스템을 공동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막바지 작업이 한창이다.
 
KG이니시스는 엔씨소프트의 투자를 바탕으로 지급결제 뿐 아니라 핀테크 시장에서 주도권을 이어나간다는 방침이다. 향후 송금서비스를 출시하고, 나아가 인터넷은행 설립도 계획 중이다.
 
간편결제 솔루션 '엠페이'를 보유하고 있는 LG CNS는 다음카카오(035720)가 보유한 카카오톡 플랫폼을 적극 활용해 국내 간편결제 시장 주도권을 노리고 있다. 현재 엠페이는 '카카오페이'에 탑재돼 있다.
 
LG CNS가 PG사 역할을 하면서 다음카카오로부터 수수료를 받는 방식이다. 카카오페이의 결제액이 늘어날 수록 LG CNS가 엠페이를 통해 벌어들이는 수익도 증가하게 된다. 반대로 LG CNS도 매달 플랫폼 사용료를 다음카카오에 지급한다. LG CNS는 카카오페이를 통해 엠페이의 국내 시장 기반을 다진 후 해외 시장 진출도 계획하고 있다.
 
NHN엔터테인먼트(181710)는 지난해 9월 국내 PG 시장점유율 2위인 한국사이버결제(060250)(KCP)의 지분 30.15%를 인수해 1대주주로 올라섰다. NHN엔터테인먼트는 KCP가 보유한 가맹점을 적극 활용해 두 회사 간 시너지를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KCP가 보유한 가맹점을 NHN엔터테인먼트의 간편결제 서비스인 '페이코'의 가맹점으로 흡수하는 방식이다. 지난 2월 컨퍼런스콜에서 안현식 NHN엔터테인먼트 최고재무책임자는 "추가 가맹점 확보에는 KCP를 적극 활용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엠페이 결제 화면.(사진제공=LG C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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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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