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업계, 살 길 찾기 '고심'

편집숍·팝업스토어 '성장 카테고리' 집중 공략
'아웃렛과 차별화 포인트 찾아라' 시급 과제

입력 : 2015-03-06 오후 3:51:50
[뉴스토마토 김수경기자] "백화점 경기 올해는 작년보다 더 안좋을 수도 있을 것"
 
지난해 역대 최악의 시즌을 보낸 유통업계가 연초부터 표정이 어둡다. 올해부터 점진적인 회복세를 탈거라는 기대도 있었지만 지난 두 달간 성적은 일각의 희망 마저 무너뜨리고 있기 때문이다.
 
6일 유통업계 자료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지난 1~2월 매출이 전년대비 1.0% 증가했다. 신세계(004170)백화점 1.0%, 현대백화점(069960)은 고작 0.2% 늘어나는데 그쳤다. 설연휴와 장기간 춘제 특수를 누렸던 것 치고는 기대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때문에 백화점업계는 올해 역시 실적회복이 쉽지 않을것으로 내다보면서 '변화' 보다는 '안정'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평소 떠들석하게 진행됐던 봄개편도 올해는 형식적인 정도에 그치는 수준이다.
 
최대한 효율성을 강화하는 쪽으로 초점을 맞추다 보니 성장하는 카테고리에 한해 집중적으로 힘을 실어주고 있다. 식품관이나 리빙관 또는 편집숍, 단독 팝업스토어 매장 확대 개편 정도가 고작이다.
 
특히 이전처럼 단순히 명품이나 대중 브랜드를 찾기 보다는 개성을 드러낼 수 있는 상품을 찾는 니즈가 강해지면서 이를 충족시킬 수 있는 다양한 형태의 편집숍을 선보이는데 주력하고 있다.
 
물론 일부 신규 컨템포러리군이나 수입브랜드를 유치해 선보이고 있지만 예년에 비하면 극히 적은 수에 불과하다.
 
백화점업계 관계자는 "백화점은 사실 상 소비경기에 가장 민감한 업종 중 하나"라며 "예상보다 소비심리 개선이 지연되면서 올 초 잡았던 목표치 달성이 쉽지 않을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일단은 비용 투자를 통해 대대적인 변화를 주기보다는 확실한 경기회복 신호가 감지되기 전 까지는 효율성을 강화에 주력하면서 몸을 낮출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할인경쟁 과열로 정상매출 비중이 비정상적으로 줄어드는 악순환이 반복되면서 할인매대 역시 줄인다는 방침이다.
 
이는 기존 고가 유통채널로서의 백화점의 지위 상실을 자초하는 꼴이 될 수 밖에 없단 판단 때문이다. 물론 단시안적으로 당장의 매출 증진을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이만 결국 중장기적인 측면에서 생존을 위해서는 백화점만의 색깔을 유지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한편 아웃렛 출점이 격화되면서 일부 업체는 자가점포 잠식 문제 역시 심각한 고민거리다. 때문에 아웃렛과 차별화를 위해 할인매대를 줄이고 정상 판매를 높여 유통 채널 간 차이를 두겠다는 취지도 포함됐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아웃렛과 차별화 포인트를 찾아내는 것이 현재 백화점 업계가 안고 있는 가장 큰 과제 중 하나"라며 "어차피 가격 경쟁력으로는 승부를 볼 수 없는 만큼 백화점만의 특성을 살려 질적 성장을 꾀하는 것이 시급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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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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