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병윤기자] 주당 가격이 비싸 이른바 황제주라 불리는 초고가주들의 배당금액 중 일반개인투자자들이 차지하는 비중은 5%도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한국거래소(이사장 최경수)가 발표한 초고가주 기업의 특징·일반개인투자자에게 지급되는 배당 현황 분석 자료에 따르면 초고가주 기업의 현금배당금 중 일반개인투자자에게 지급되는 금액은 4.7%(총 2조8381억원 중 1336억원)에 불과했다.
반면 저액면으로 상장한
삼성에스디에스(018260)(액면가 500원)와
제일모직(028260)(액면가 100원)은 일반투자자들의 주식보유 비중이 각각 23.9%, 10.5%를 차지해 현금배당을 실시할 경우 가계소득 환원 금액이 초고가주에 비해 매우 높을 것으로 예상됐다.
또 몸집은 큰 반면 거래는 극히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초고가주 기업 14개사의 시가총액 비중은 23.5%로 시장천제의 4분의 1에 육박했으나 거래량 비중은 0.13%로 매우 저조했다.
일평균 거래량 순위를 살펴보더라도 초고가주 기업의 85.7%가 하위에 분포했고, 700위 이하 최하위 근접 기업도 28.6%를 차지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초고가주 기업 14사 중 13사가 앤면가 5000원의 고액면을 채택하고 있고, 초고가주 기업의 평균 회전율과 개인투자자 거래량 비중은 각각 0.19%, 26.7%로 코스피 전체에 비해 매우 저조하다"며 "액면분할을 통해 주가를 낮추면 개인투자자의 접근성 증대로 회전율과 개인투자자 거래량 비중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최근 액면분할을 결정한
아모레퍼시픽(090430)의 경우 액면분할 전인 지난달 25일부터 지난 2일의 개인투자자 거래량 비중은 21.5%에서, 액면분할 후인 지난 3일부터 지난 6일까지 42.8%로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정부는 저성장·저금리·고량화 시대에 대비하기 위해 배당확대를 통한 가계소득 증대 정책을 추진 중에 있다"며 "이러한 정부의 정책이 선순환 구조를 가지기 위해서는 고액면(액면가 5000원)을 채택하고 있는 초고가주 기업이 액면분할을 적극적으로 실시해 일반 개인투자자들의 접근성을 높일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거래소는 정부가 추진 중인 기업소득의 가계소득 환류를 촉진하고 개인투자자의 초고가주에 대한 투자 접근성(Affordability)을 제고하기 위한 액면분할 활성화를 위한 제도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