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충희기자] 극심한 조선경기 불황 속에서 대우조선해양이 독보적인 실적을 내놓으며 국내 조선의 자존심을 지켰다.
대우조선해양(042660)은 9일 지난해 경영실적을 이사회 안건으로 보고했다. 연간 매출액 16조7863억원, 영업이익 4711억원, 당기순이익 33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각각 9.7%, 6.8% 증가했고, 당기순이익은 86.4% 감소했다.
회사는 "영업외수지 악화로 인해 당기순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지난해 수주한 물량에서 매출 발생 전 집계되는 선수금이 부채로 잡혔고, 환율이 전년 대비 소폭 하락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대우조선해양의 호실적은 중장기적으로 이어지고 있는 조선경기 침체 속에 거둔 터라 의미 있다는 평가다. 지난해 현대중공업은 3조원이 넘는 사상 최악의 영업손실을 냈고, 삼성중공업도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무려 80% 급감했다.
대우조선해양이 기록한 독보적인 실적 배경에는 높은 수주 실적이 뒷받침됐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저유가 현상으로 인한 오일 메이저들의 투자 축소 등에도 창사 이래 두 번째로 높은 총 149억달러를 수주했다. 특히 야말 프로젝트 등에서 35척을 따낸 LNG선이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해냈다.
수주잔량도 전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으로 집계됐다. 올해 1월까지 대우조선해양이 보유한 수주잔량은 총 785만2000CGT로, 선박 125척에 달한다. 단일 조선소 기준으로 세계 1위다.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목표 매출액을 14조500억원, 수주액은 130억달러로 잡았다. 회사 관계자는 "LNG연료공급시스템 등 회사의 특허기술을 토대로 고부가가치 선박을 집중 수주한 점이 지표에 긍정적으로 반영되고 있다"며 "올해 역시 독보적 기술력을 바탕으로 순항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이 건조한 LNG선.(사진=대우조선해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