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곽보연기자]
◇여야 원내대표 주례회동..'박상옥 청문회' 담판
여야 원내지도부는 10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국회 운영위원장실에서 주례회동을 갖고 박상옥 대법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 개최 여부를 담판지을 예정이다.
지금까지 야당은 박 대법관 후보자가 고 박종철군 고문치사사건 수사팀에 속해 사건의 축소와 은폐에 관여했다는 의혹과 관련, 박 후보자의 자진사퇴를 요구하며 청문회 개의를 거부해왔다.
이런 가운데 애가 타는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는 연일 야당에 박 후보자 인사청문회 개최를 요구했다.
유 원내대표는 전날 오전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박 후보자 청문회는 제가 입이 아프도록 거듭 말씀드리지만 하루 속히 개최되어야 한다"며 "청문회를 개최하는 것 그 자체는 여야 협상의 대상이 될 수 없다"고 꼬집었다.
유 원내대표는 "더 이상 야당을 기다릴 수 없는 상황"이라며 "주례회동에서 청문회를 하겠다는건지 끝내 거부하겠다는건지 담판을 짓겠다"고 밝혔다.
박 후보자 청문회에 대한 야당의 태도도 조금씩 변하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우윤근 원내대표는 지난 4일 개최한 '대법관 인사청문회 집담회'에서 "무조건 (청문회가) 안 된다는 것은 아니다"며 "집담회를 통해 청문회를 못 할 정도로 하자가 있는 것인지 문제를 신중하게 들어본 뒤 청문위원들과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우 원내대표는 "대법관 공백이 오래됐다는 의견도 있다"며 "또 박 후보자의 관여 정도가 정말 있는 것인지에도 의문이 든다"고 태도 변화를 나타내기도 했다.
여야 원내대표를 포함한 원내지도부는 이날 박 후보자 인사청문회건 외에도 공무원연금개혁안과 북한인권법 등에 대한 생각도 나눌 예정이다.
새정치연합 안규백 원내수석부대표와 새누리당 조해진 원내수석부대표는 전날 국회에서 회동을 통해 사전에 주례회동 의제를 정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조 수석은 야당을 향해 "유승민 원내대표도 확실히 (박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매듭 짓겠다는 의사를 강하게 표시했다"며 "내일은 매듭을 지어야 하지 않나 하는 각오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안 수석은 "박 후보자가 지난 박종철 사건에서의 의혹을 완전히 일소하진 못했다"면서 "남은 의혹 부분에 있어서 해소가 된다면 우리는 여러가지 전향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안규백·조해진 여야 원내수석부대표가 9일 오후 국회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실에서 회동을 갖고 주례회동 의제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News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