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이지 않는 위기설..빚더미 앉은 중소 건설사 눈치

워크아웃 7곳, 법정관리 10곳

입력 : 2015-03-11 오후 7:12:50
[뉴스토마토 김영택기자] 경남기업이 완전 자본잠식에 빠지면서 증시에서 퇴출될 위기에 놓였다.
 
올 초 동부건설에 이어 경남기업까지 중견 건설사들을 둘러싼 위기론이 다시 확산되고 있다.
 
국내 시공순위 24위 경남기업(000800)은 지난해 영업손실 1827억원, 당기순손실 2658억원을 기록했다고 11일 공시했다.
 
이날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는 경남기업에 자본잠식에 빠졌다는 보도에 대한 조회공시를 요구했다. 답변시한은 12일 오후 6시까지다.
 
위크아웃 중인 경남기업은 지난 2013년에도 3109억원의 손실이 발생한 바 있다. 자산보다 부채가 860억원이 많은 상황으로 주식시장에서 퇴출 위기에 놓였다.
 
부채비율이 높을수록 기업의 자본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유동성 위기에 놓일 가능성이 크다.
 
통상 기업의 차입경영이 일반화돼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200% 내외의 부채비율이 현실적이라는 평가다.
 
쉽게 부채비율이 200%라면 빚이 자기자본 대비 2배에 달한다는 얘기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연말 기준 국내 상위 100대 건설사 중 유동성 위기에 시달리면서 워크아웃(7곳) 및 법정관리(10곳)에 놓인 건설사는 총 17곳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극동건설은 법정관리를 졸업한 반면, 벽산건설과 성원건설은 끝내 파산하고 말았다.
 
최근 M&A(인수 합병) 시장에서 떠들썩한 금호산업은 지난해 9월 기준 부채총액 1조3393억원, 자본총액 2672억원으로 부채비율은 501%에 달한다.
 
지난 2010년 무려 1885%에 달했던 부채비율을 500%대로 낮춘 것이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시공순위 25위 동부건설(497%), 31위 고려개발(1084%), 43위 울트라건설(686%), 46위 삼호(381%) 등도 높은 부채비율을 나타냈다.
 
국내 주택 분양시장이 호황을 보이면서 대형 건설사나 일부 중견 건설사에 수혜가 집중됐고, 절반이 넘는 중소형 건설사들이 큰 어려움을 겪으면서 양극화가 더욱 심화되고 있다.
 
특히, 올해 중소 건설사의 실적개선이 이뤄지지 않는데다 정부가 선제적인 구조조정을 예고하고 있어 잠재부실 건설사는 더욱 증가할 것이란 시각이 우세하다.
 
중견 건설사 관계자는 "국내 부동산 훈풍에도 대부분의 중소형 건설사들은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돌파구 모색에 힘을 쏟고 있지만, 건설사를 둘러썬 불안감은 더욱 가중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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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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