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영택기자] 포스코건설이 100억원 대 비자금 조성의혹과 관련, 검찰로부터 대대적인 압수수색을 받으면서 또 다시 도덕성이 나락으로 떨어졌다. 검찰 수사가 되풀이되면서 직원들도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청렴하고 깨끗한 기업 이미지가 한 순간 '부패의 온상'이라는 불명예를 뒤집어 썼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조상준 부장검사)는 13일 거액의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인천송도에 포스코건설 본사를 압수수색 했다.
해외 건설사업 내부자료는 물론 컴퓨터 하드디스크, 회계장부 등을 모조리 압수해 간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건설은 베트남 지역 담당 임직원들이 지난 2009년부터 2012년까지 4년간 하도급 업체에 지급하는 발주대금을 부풀려 100억원 대의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포스코건설은 지난해 7월 자체 감사를 통해 이 같은 비리를 적발하고 징계 조치한 바 있다.
하지만, 포스코건설은 대규모 비자금 조성 사건으로 확대될 것을 우려해 사건을 은폐·축소했다는 의혹이 강하게 제기되면서 도덕성에 심각한 타격을 받고 있다.
특히 이완구 국무총리가 부정부패에 대한 '무관용원칙'을 공언한 지 하루만에 단행된 터라 포스코건설에 대한 고강도 조사는 불가피 할 것으로 보인다.
이 총리는 지난달 26일 국회 대정부 질의 자리에서 포스코건설의 비자금 의혹과 관련해 '즉각 조사' 발언을 한 바 있다.
일각에선 MB정부 당시 포스코그룹이 해외 자원개발을 통한 정권실세에 비자금 조성 의혹에 일조한 것으로 보고 있어 검찰 수사의 칼날이 포스코 전 계열사로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다.
포스코건설 임직원들도 대대적인 검찰 압수수색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5월 대전지검 천안지청은 천안시가 2007년 발주한 1285억원대의 오·폐수 종말처리장 등의 하수관거 사업을 포스코건설 컨소시엄이 수주하는 과정에서 담당 공무원에게 거액의 뇌물을 건넨 정황을 잡고 포스코건설 본사를 압수수색 한 바 있다.
지난 2013년 5월 이명박 정부의 핵심사업인 '4대강 사업' 비리 의혹으로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여환섭)로 부터 압수수색을 받았다. 앞서, 2011년 3월에는 폐기물 불법 매립 의혹으로 포스코건설 현장 사무실을 압수수색을 받는 등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그동안 포스코건설이 쌓아 올린 '윤리경영'이 무색할 정도로 비리와 부패가 터지고 있다. 기업 이미지 실추는 물론 도덕성까지 추락하고 있다.
회사 한 직원은 "담담하게 받아 들이고 있지만 직원들이 술렁이는 것은 어쩔수 없다"며 "연초부터 찾아온 회사의 위기에 불안해 하고, 의혹 당사자들에 대한 원망의 목소리도 크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포스코건설의 '윤리경영' 소개.(사진=포스코건설 홈페이지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