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명정선기자]일본 자동차 제조업체 도요타가 올해 춘투(노사임금협상)에서 월 4000엔 기본급 인상을 단행했다. 지난해 월 2700엔 기본급 인상에서 대폭 상향된 것이다.
로이터통신과 일본 현지언론에 따르면 도요타 노동조합과 경영진은 16일(현지시간) 춘투에서 이 같은 임금 인상안에 합의했다.
요미우리 신문은 타가키 도요타 노조 홍보담당자의 말을 인용해 "노조는 당초 월 6000엔 인상을 요구했지만 경영진 측과 협의해 4000엔으로 절충했다"고 전했다.
이로써 올해 도요타 조합원 월별 평균 임금 인상률은 3.2%에 달한다고 자동차산업 노동조합 총연합회는 밝혔다. 이는 소비증세에 따른 물가상승률 3%를 웃도는 수준이다.
도요타 경영진은 지난달 까지만해도 기본급 인상에 회의적이었다. 춘투에 앞서 지난달 25일 진행된 노사협의회 당시 기자회견에서 타츠 우에다 도요타 상무는 "노조 요구에 그대로 부응하는 것은 도저히 불가능하다"고 언급한 바 있다.
◇日 도요타 노동조합 (사진=요미우리신문)
그랬던 도요타가 이 같은 인상에 나선 것은 디플레이션 탈피를 위한 사회적 요구를 외면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라고 신문은 해석했다.
아베 총리는 지난 13일 중의원 재무 금융위원회에서 "역대 최대수준의 이익을 거둔 기업 경영진의 마인드가 겨우 바뀌기 시작했다"며 "수익이 임금 인상과 설비투자로 이어지는 선순환을 만들어야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미츠유키 츠루오카 도요타 노조 집행위원장도 같은 날 "도요타만 잘 된다고 해서 일본 경제 전체가 나아지는 것은 아니다"며 "기본급 인상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전문가들은 업계를 대표하는 기업으로서 도요타의 이번 협상 타결은 여타 산업과 중소기업 전반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도요타 노조 임원은 "물가상승률을 고려해서 이번 안을 받아들였다"며 "도요타가 춘투협상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할 때 중소기업 춘투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