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석진기자] 미 의회가 이란과의 핵협상에 자꾸 간섭하면 좋지 않은 결과를 초래할 것이란 경고가 나왔다.
가디언은 15일(현지시간) 데니스 맥도너 백악관 비서실장이 의회에 서한을 보내고 "의회의 간섭이 이란을 비핵화하는 데 잠재적으로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의회의 간섭 탓에 이란을 상대로 한 추가 제재안은 국제사회의 지지를 얻어낼 수 없을 것"이라며 "핵 억제를 위한 다자간 제재 체계가 붕괴될 위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맥도너 비서실장은 "미 의원들에게 자극을 받은 이란 내 강경파들이 핵협상에 엄청나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 정부와 이란 간의 핵협상이 무위로 돌아갈 수 있다고 주장하는 공화당 의원들에게 일침을 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미 공화당 의원 47명은 미국과 맺은 핵협상이 차기 정권에서 폐기될 수 있는 내용의 서한을 이란 최고지도자에게 보냈다.
공화당 출신의 밥 코커 상원 외교위원장은 이란과의 핵협상이 타결될 경우, 유엔의 승인을 얻기 전에 미 의회의 표결을 통과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은 지난 14일 스위스를 방문해 무함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과 핵협상을 벌였지만,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지난해 말 미국과 이란은 협상 최종 기한을 6월30일로 설정하고 오는 31일까지 큰 틀에서의 합의를 이루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