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명정선기자] 일본은행(BOJ)이 연간 80조엔의 유동성을 공급하는 현재 통화정책을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고 로이터통신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일본은행은 16~17일 이어진 금융정책결정회의를 통해 이 같이 결정했다며 "투표 결과 연간 80조엔의 양적완화를 유지하자는 정책에 대해 찬성과 반대가 8대 1로 나뉘었다"고 밝혔다.
경기에 대해 BOJ는 "완만한 회복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고 기존 입장을 유지했으나 향후 물가에 대해서는 당분간 0%수준에 머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직전 발표에서 '상승폭이 둔화될 것'이란 문구에서 하향 조정한 것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BOJ는 2016년 봄을 전후로 BOJ가 목표로 하는 물가상승률 2%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구로다 하루히코 총재가 취임한 지 2년째인 이달 BOJ는 여전히 물가 2% 달성이라는 목표에 대한 야망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추가 부양에 나서지 않은 것에 대해 WSJ은 "BOJ는 에너지 가격 하락과 기업들의 잇따른 임금 인상이 점진적인 소비 확대와 물가 상승을 이끌 것이란 기대를 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이 같은 기대가 실현될 수 있을지 여부는 미지수다. 지난 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0.2%로 지난해 4월 1.5%에서 곤두박질 쳤다.
다수 전문가들은 인플레이션율이 몇달 후면 마이너스영역에 진입할 것이라며 BOJ는 올 하반기쯤 또 한번 추가 완화에 나서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구로다 총재 역시 지난해 10월 "필요할 경우 언제든지 행동에 나설 준비가 되어 있다"며 목표달성에 강한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