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9호선 2단계 개통 D-9..김포공항~종합운동장 단 30분

"지옥철 개선위해 증차 절실"
비상통화장치 등 새롭게 선봬..긴 환승통로는 아쉬움

입력 : 2015-03-19 오후 3:56:18
◇9호선 2단계(언주역~종합운동장역) 노선도. (사진=문정우기자)
 
[뉴스토마토 문정우기자] 19일 오전 10시 한창 마무리 공사 중인 지하철 9호선 언주역 대합실에 삼삼오오 시민들이 모였다. 오는 28일 개통될 9호선 2단계(언주역~종합운동장역) 구간을 미리 경험해 보기 위해서다.
 
강남 차병원 사거리에 위치한 언주역에서 탑승해 잠실 종합운동장까지 왕복하는 일정으로 행사가 진행됐다. 실제 오전 10시 17분에 언주역에서 타고 종합운동장에서 간단한 설명을 듣고 다시 돌아온 시간은 오전 10시 41분쯤. 약 24분이 걸린 셈이다.
 
총 4829억원이 투입된 9호선 2단계는 언주역~선정릉~삼성중앙~봉은사~종합운동장역까지의 구간(4.5km)으로, 신논현역까지였던 기존 1단계에서 연장된 구간이다. 
 
2단계 사업으로 인해 서울 동서 구간의 이동시간이 상당히 개선됐다. 급행을 이용하면 김포공항에서 종합운동장역까지 약 30분대면 이동할 수 있다. 기존 신논현에서 송파구 일대로 이동하기 위해서는 한 두 차례 갈아타고도 1시간은 족히 걸렸다.
 
◇서울시 관계자가 9호선 2단계에만 설치된 비상통화장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문정우기자)
특히, 9호선 2단계 구간에서 가장 눈에 띈 것은 비상통화장치다. 기존 역사의 비상통화장치와는 달리 안전구역 안에 별도로 설치해 버튼을 누르면 카메라와 사이렌이 작동하면서 관제실 근무자가 현장 상황을 카메라로 확인해 출동할 수 있게 했다.
 
이로써 오작동, 허위작동 등에 따른 불필요한 조치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게 됐다. 그 동안 취객이나 잘못 누르는 바람에 역 관계자들이 헛걸음을 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정작 실제 위급사항에서의 출동이 늦어질 우려도 있다.
 
이밖에 봉은사역이 코엑스와 지하로 바로 연결되고 선정릉 역에서 분당선, 종합운동장에서 2호선으로 갈아탈 수 있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도시공학을 전공한다는 한 학생은 "이동시간이 확실히 줄어든 만큼 자주 이용할 것"이라며 "다만 이용객이 늘어나는 만큼 하루 빨리 증차가 이뤄질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9호선은 현재 지옥철이란 오명을 쓰고 있다. 시에 따르면 지난달 한 달 간 개화~신논현 방면은 출근시간대(오전 7~9시) 혼잡도는 240%에 달했다. 2호선 사당~방배 구간과 4호선 한성대~혜화역 구간이 각각 202%, 169%(2013년 기준)인 점과 비교하면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이는 9호선 노선이 여의도·강남 등 주요 업무지구를 지나는데다 급행열차에 대한 선호 등이 몰려 나타난 결과다. 이에 서울시는 증차시기를 당초 오는 2018년보다 1년 앞당겨 늘리기로 했다. 내년 9월 20량, 2017년 나머지 50량이 투입될 예정이다.
 
◇9호선 2단계 구간의 언주역 첫 번째 에스컬레이터. (사진=문정우기자)
아울러 9호선 2단계의 심도(아파트 5층 높이)가 깊은 만큼 주요 환승역에 대한 아쉬움도 있다. 선정릉역에서 분당선, 종합운동장역에서 2호선으로 갈아타는 과정에서 에스컬레이터를 여러 번 갈아타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시 관계자는 "앞으로 김포공항 외에도 종합운동장에서 가는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 마무리 공사 중으로 개통 때까지 철저히 준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시는 지난 20일까지 시민들에게 9호선 2단계 구간을 체험할 수 있도록 일시 개방했다. 물론 안전상의 이유로 18일까지 인터넷을 통해 신청한 시민에 한해 이번 행사가 이뤄졌다.
 
시승체험이 이뤄진 지난 16~18일에 하루 평균 30~40여명이 사전 체험을 했다. 주말인 20일에는 많은 시민들이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시는 16~20일 5일간 28일 개통을 앞둔 지하철 9호선 2단계(언주역~종합운동장역) 구간에 대한 시민들의 시승체험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19일 오전 9호선 언주역에 시승차량이 들어오고 있다. (사진=문정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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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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