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문정우기자] M&A(인수합병)시장을 통해 중견 건설사들으의 구조적 재편이 이뤄지며 향후 이들의 시공순위에도 변화가 있을 전망이다.
20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EG건설은 최근 동양건설산업 인수를 마무리 지으면서 시공능력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EG건설은 지난해 10월 160억원 규모 M&A를 체결했으며, 지난 18일 법원으로부터 변경회생계획안 강제인가 결정을 받았다.
사실 EG건설은 지난해 기준 시공능력평가 순위가 1040위에 불과하지만 최근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양산, 아산, 배곧신도시 등 지방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EG the 1'이란 브랜드를 선보이며 주택사업에 매진하고 있다.
여기에 파라곤으로 유명한 동양건설산업의 브랜드와 함께 토목 등 사업분야까지 넓혀 종합건설사로의 면모를 갖추게 되면 EG건설의 시공능력평가 순위는 상승할 것으로 분석된다. 동양건설산업은 63위로 지난 2013년에는 49위를 기록한 바 있다.
시공능력평가 순위가 지난 2013년 16위에서 지난해 19위로 소폭 하락했던 쌍용건설은 빠르게 상위권을 되찾을 것으로 업계는 예측하고 있다. 쌍용건설은 90년대 후반 시공순위 6위까지 기록한 전례가 있는 만큼 탄탄한 시공능력과 수주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다.
앞서 몇 년간 법정관리에 있었지만 국내 PF 우발채무를 완전히 해소한데다, 자산규모 1600억달러(175조원)에 달하는 두바이투자청이 인수에 나서면서 흐름이 바뀌고 있다.
최근 40여명의 신입사원 채용도 진행 중이며, 향후 추가 채용에 대한 의사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두바이투자청을 등에 업고 중동발 수주전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고 있어 기대가 높다. 줄어든 중동시장에서의 협상 소식이 벌써부터 들리고 있다.
LIG건설 역시 지난 11일 법원으로부터 강제인가 결정을 받으면서 회사를 인수한 현승컨소시엄은 종합건설업체로써 성장에 집중할 방침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EG건설의 사업 분야 확장에는 시간이 걸리는 만큼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개편이 이뤄질 것"이라며 "쌍용건설의 경우 기존 해외발주처간 원만한 관계와 마리나베이샌즈호텔처럼 뛰어난 시공능력을 보유하고 있어 시공능력쳥가 순위 상승이 빠르게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시공능력평가는 건설업체의 시공능력을 공사실적, 경영상태, 기술능력, 신인도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고 산정해 금액으로 환산한 뒤 공시하는 제도를 말한다. 매년 7월 말에 발표된다.
◇M&A(인수합병)시장을 통해 중견 건설시장의 구조적인 재편이 이뤄지며, 향후 이들의 시공순위에도 변화가 있을 전망이다. 사진은 지난달 경기 성남시 수정구 위례신도시 아파트 건설 현장. ⓒNews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