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현우기자]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가 개장 1주년을 맞기 전날인 지난 20일. DDP에서는 2015년 서울패션위크가 열렸다.
평일 오후 시간인데도 패션쇼 관계자들과 이들을 구경하는 인파들로 DDP는 붐볐다.
DDP에서 횡단보도를 건너면 갈 수 있는 패션몰과 지하철역과 바로 이어진 패션몰에는 방문객이 많았다. 두 곳 모두 국내 재벌 그룹들이 운영하는 곳이다.
◇20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는 패션위크 행사로 붐볐다. DDP는 인기 있는 행사를 유치해 지난해 837만명의 관람객을 유치했다.(사진=뉴스토마토)
하지만 DDP 효과는 딱 거기까지였다. 대기업 쇼핑몰 근처 다른 쇼핑몰은 손님들이 뜸했다. 기자가 10분 동안 1층 정문으로 들어가는 방문객 숫자를 세어봤다. 75명만 이 쇼핑몰로 들어갔다.
DDP 전시관 반대편인 동대문역사문화공원 쪽 상권은 더 심각한 상황이었다. 길에 사람들 숫자를 손에 꼽을 수 있을 정도였다. 대낮인데도 문을 닫은 상점들도 많았다. DDP가 동대문 주변 상권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실정이다.
◇20일 동대문운동장 공원 쪽 상권. 붐비는 DDP와 달리 조용하다. 낮인데도 문을 열지 않는 상점들이 많았다.(사진=뉴스토마토)
2011년 DDP 착공식에서 오세훈 전 시장은 “30년 동안 54조원의 경제적 효과”를 약속했다. DDP 건설비로 세금은 약 5000억원이 투입됐다.
오 전 시장이 DDP를 건설할 때부터 모델로 제시한 것이 빌바오 구겐하임 미술관이다.
구겐하임 미술관은 개장 후 3년 동안 400만명의 관람객이 오면서 5억 유로의 경제 효과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됐다. 이로 인해 세수가 1억 유로 늘어나면서 건설비를 다 회수했다.
반면 1년 동안 결과를 보면 DDP는 오 전 시장이 장담했던 경제적 효과는 커녕 건설비 회수도 힘들어 보인다.
DDP를 운영하는 서울디자인재단 측은 대관비 등으로 223억원을 벌었고 213억원을 지출했다고 발표했다.
방문객은 1년 동안 837만명이었다. 박삼철 디자인재단 DDP기획본부장은 “프랑스 파리 루브르 박물관 1년 관람객이 900만명 정도”라며 성과를 강조했다.
지난해 3월 개장한 후 DDP에서는 중국에서 큰 인기를 얻은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특별 기획전, 헐리우드 유명 배우 ‘오드리 햅번’ 전시회, 소설과 영화로 우명한 ‘반지의 제왕’ 전시회 등이 DDP에서 열렸다. DDP 자체 콘텐츠만으로 관람객 숫자를 유지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