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우성문기자] 미국의 첫 금리 인상 시기를 놓고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위원들과 전문가들 사이에서 엇갈린 전망이 나오고 있다.
22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등 주요 외신들은첫 금리 인상 시기를 놓고 혼란이 커지고 있지만 눈여겨 봐야할 지표들이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 주말 연준 위원들은 엇갈린 의견을 내 놓으며 첫 금리 인상 시기에 대한 혼란을 높였다.
지난 20일(현지시간)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워싱턴에서 기자들과 함께한 자리에서 "인플레이션이 목표치보다 더 상승하는 오버슈팅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해도 인플레이션이 2%에 도달할 때 까지 금리 인상을 기다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에반스 총재는 그동안 내년 금리 인상을 주장해 온 연준의 대표적인 비둘기파 위원이다.
반면 같은날 데니스 록하트 애틀란타 연은 총재는 조지아주 애신스에서 한 연설에서 "연준이 올해 중순이나 그보다 더 늦게 금리를 올리는 것이 적절한 타이밍"이라고 밝히며 내년 금리 인상설을 일축했다.
이에 대해 주요 외신들은 알쏭달쏭한 첫 금리 인상 시기에 대한 힌트를 얻기 위해서 첫째로 고용 시장을 눈여겨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연준이 금리를 인상하기 위해서는 탄탄한 고용 시장이 뒷받침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지난달 미국의 실업률은 5.5%를 기록하면서 우수한 수준을 나타냈지만 연준은 성명에서 "고용 시장에 추가 개선세가 나타나면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따라서 고용 시장의 회복세에 속도가 붙는다면 연준의 금리 인상 시기가 다가온 것이라고 짐작해 볼 수 있다.
두번째 단서로는 '근원 인플레'가 꼽혔다. 근원 인플레는 노동부가 발표하는 물가지수로, 에너지와 식료품 가격을 제외하는 지표다.
옐런 의장은 성명서에서 낮은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감을 나타낸 바 있다. 현재 낮은 에너지 가격이 전반적인 물가를 끌어 내리고 있어 물가 안정 여부 확인이 어려운 만큼, 근원 인플레 지표를 토대로 이를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세번째 단서로는 임금 인상이 제시됐다. 고용 시장 회복과 함께 이뤄져야 하는 것이 바로 임금 인상인데, 임금이 인상된다면 인플레이션이 상승한다는 좋은 신호라는 것이다.
현재 미국의 임금 상승률은 아직 미미한 수준이다.
마지막 단서로는 인플레이션 기대치가 제시됐다. 옐런 의장은 "시장의 인플레이션 기대치에 주목할 것"이라며 "인플레이션 기대치가 높아진다면 금리를 인상해도 좋다는 확신이 생길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현재 연준이 제시한 향후 5년 인플레 기대치는 1.75%다. 이것이 2%대로 올라선다면 연준은 금리 인상에 좀 더 자신감을 갖고 나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