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하늬기자]지난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3.3%를 기록했다. 2011년 이후 3년 만에 3%대 회복이다. 1인당 국민소득은 2만8180달러로 전년보다 7.6% 상승해 국민소득 3만달러 시대에 다가섰다.
하지만 1인당 국민소득 증가에는 환율 하락이 상당한 영향을 미쳤고, 경제성장률도 3%대는 회복했지만 수출과 소비부진이 발목을 잡아 큰 성장세를 보이지는 못했다.
ⓒNews1
2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4년 국민계정(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실질 GDP는 3.3% 성장해 전년 2.9%보다 0.4% 포인트 높아졌다.
다만 지난해 하반기 성장률은 올 1월에 발표한 속보치 전망보다 떨어졌다. 4분기 GDP 성장률은 0.3%로 지난 속보치보다 0.1%포인트 하락했고, 3분기 GDP 성장률도 0.8%로 속보치보다 0.1%포인트 떨어졌다. 당초보다 하반기로 갈수록 경기 성장세가 둔화된 것으로 해석된다.
반면 1분기 성장률이 1.1%로 속보치보다 0.2%포인트 높게 나타나면서 전체 GDP 성장률은 변화가 없게 됐다.
지난해 GDP성장률은 건설투자 증가율이 큰 폭으로 낮아졌지만 설비투자가 증가로 전환하고, 민간소비와 수출이 증가세를 유지하면서 3.3%를 기록했다.
특히 건설업 증가세가 전년 5.5%에서 1.0%로 크게 둔화됐으나 설비투자가 -0.8%에서 5.8%로 확대됐다. 제조업과 서비스업은 전년보다 성장세가 다소 커졌다.
분기별로는 1분기 1.1%, 2분기 0.5%, 2분기 0.8%, 4분기 0.3% 흐름을 보였다.
명목GDP는 1485조1000억원으로 전년보다 3.9% 늘어났다.
지난해 1인당 국민소득(GNI)는 2만8180달러로 전년보다 2001달러 증가했다. 우리나라 1인당 국민소득은 2007년 처음 2만달러에 진입했지만 글로벌 금융위기로 2009년 2만달러 아래로 떨어진 뒤 2011년부터 다시 2만달러대를 회복, 2013년 2만5000달러를 넘어서 3만달러를 눈앞에 두게 됐다.
하지만 이같은 국민소득 증가에는 환율 영향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원·달러 환율은 연평균 3.8% 떨어졌다.
가계의 주머니 사정과 가장 밀접한 지표인 1인당 가계총처분가능소득(PGDI)는 1만5786달러로 전년보다 1081달러 증가했다.
지난해 총저축률은 37.4%로 전년보다 0.4%포인트 상승했고, 국내총투자율은 29.0%로 전년과 동일해 가계소비와 투자가 위축됐던 것으로 나타났다.
김영태 한은 국민계정부장은 "기본적으로 저축률이 높아지는 것은 소비를 안정적으로 유지해 나갈 수 있고 경제안정성 측면에서 긍정적 이지만 최근 가계소비 성향이 낮아지는 부분은 경기에 부담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GDP디플레이터 상승률은 전년(0.9%)보다 0.3%포인트 낮은 0.6%를 기록했다. 국제유가와 환율 하락이 수출가격을 떨어뜨린 영향이다.
GDP디플레이터는 지난해 1분기 1.0% 상승했다가 2~3분기에 0% 성장에 머물렀지만 4분기에는 원·달러 환율 상승 영향으로 0.7%로 회복했다. GDP디플레이터는 국민소득에 영향을 주는 모든 경제활동을 반영하는 종합적 물가지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