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하늬기자] 올해 1분기 실질 국민총소득(GNI)이 전분기보다 0.5% 증가하는 데 그쳐 1년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전락했다.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속보치와 동일한 0.9% 성장률을 보였다.
◇조용승 한은 국민계정부장이 1분기 국민소득을 발표하고 있다(사진=김하늬기자)
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분기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 1분기 실질 GNI는 351조8000억원으로 전기대비 0.5%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1분기(0.5%) 이후 증가폭이 가장 낮은 수치이다.
전분기 대비 실질 GNI 증가율은 지난해 2분기 1.9%로 상승했으나 3분기와 4분기에 각각 1.0%로 둔화됐고, 올 1분기에 0.5%로 낮아졌다.
조용승 한은 국민계정부장은 "실질 GNI 성장률이 둔화된데는 국외순수취요소소득이 줄어 실질 GDP 성장률(0.9%)보다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국외순수취요소소득은 우리나라 국민이 해외에서 노동과 자본 등 생산요소를 제공한 대가로 받은 소득에서 국내의 외국인이 생산활동에 참여해 발생한 국외지급요소소득을 뺀 것이다.
지난해 4분기 3조5000억원이었던 국외순수취요소소득은 올해 1분기에 2조3000억원으로 규모가 줄어들었다.
교역조건변화에 따른 실질무역손익도 같은 기간 마이너스 4조1000억원에서 마이너스 4조3000억원으로 적자 폭이 확대됐다.
조용승 부장은 "실질 GNI가 줄어든데는 분기적 요인과 함께 국내 기업의 해외직접투자에 따른 수입이나 해외에서 벌어들인 이자 및 배당수입이 전 분기보다 감소했다"고 말했다.
반면 명목 GNI는 전 분기대비 1.8% 증가했다. 2011년 3분기(1.8%) 이후 최대치다. 국외순수취요소소득이 줄었지만 명목 GDP가 같은 기간 2.2% 증가했기 때문이다.
같은 기간 실질 GDP는 전기대비 0.9% 증가해 속보치와 같았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이 석유제품과 금속제품, 전기 및 전자기기 등이 늘어나면서 전 분기대비 2.2% 성장했다. 건설업도 주거용 건물건설을 중심으로 1.2% 늘어나 전분기(-2.4%) 마이너스 증가율에서 플러스로 전환됐다.
서비스업은 음식숙박이 감소했지만 보건 및 사회복지, 운수 및 보관 등이 늘어나면서 0.6% 성장했다.
민간소비는 0.2% 증가하는 데 그쳤다. 설비투자는 1.9% 감소해 4분기 만에 마이너스로 전환됐다. 건설투자는 건물과 토목건설이 모두 늘어 5.1% 증가해 속보치보다 개선됐다. 통계개편으로 새로 편입된 지식재산생산물투자는 6.5% 증가했다.
수출은 석유제품과 금속제품, 스마트폰 등을 중심으로 1.5% 증가한 반면 수입은 화학제품, 기계 및 장비 등이 줄어 0.8% 감소했다.
물가 수준을 나타내는 GDP디플레이터(명목 GDP/실질 GDP)는 전년동기대비 1.0% 상승했다.
총저축률은 35.1%로 국민총처분가능소득이 최종소비지출보다 더 크게 늘어나 전기대비 0.7%포인트 상승했다. 총저축률이 35%를 넘어선 것은 2011년 4분기(35.2%) 이후 처음이다.
국내총투자율은 전기대비 0.4%포인트 하락한 28.9%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