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 프로필렌 증설 연내 마무리

입력 : 2015-03-26 오후 3:32:44
[뉴스토마토 이충희기자] 효성(004800)이 추진 중인 프로필렌 공장 증설 작업이 연내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상업생산을 위한 테스트 과정 등 절차가 남아 있어 당초 예정됐던 5월 완공보다는 조금 늦춰지게 됐다.
 
이상운 효성 부회장(사진)은 26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41기 한국석유화학협회 정기총회에서 기자와 만나 "올해 안에 프로필렌 공장 증설작업이 모두 마무리될 것"이라고 말했다.
 
프로필렌은 플라스틱 소재인 폴리프로필렌(PP)의 기초원료로, 효성은 지난 2013년 12월 울산 용연공장 내 부지에 연산 30만톤 규모의 프로필렌 공장 증설에 나섰다.
 
당초 올해 5월께 증설을 완료할 계획이었지만, 일정이 지연되고 있다. 미국 하니웰컴퍼니(UOP)가 지난해 3월 설비 공정이 자사의 영업비밀을 침해했다며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영업비밀침해금지 소송을 제기했다. 이에 시공사였던 대림산업이 사업에 손을 떼면서 증설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이에 대해 효성 관계자는 "대림산업과의 공사계약 해지로 당초 상반기 예정이었던 완공 시점이 7월쯤으로 늦춰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가능한 빠른 시일 내에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효성은 상반기 중 기계적 완공을 마치고, 테스트 기간을 거쳐 하반기부터는 양산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 부회장은 최근 프로필렌 시황 악화와 관련해 "프로필렌 시황은 생각보다 나쁘지 않다"면서 "1분기 실적도 괜찮을 것"이라고 말했다.
 
프로필렌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불어닥친 국제유가 급락과 중국발 공급과잉으로 올해 초 톤당 600달러 후반대까지 수직낙하했다.
 
최근 원자재인 유가가 하향 안정세로 돌아서며 1000달러선을 회복했지만, 업황 침체는 좀처럼 가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특히 중국에서는 올해에만 신·증설 물량이 연산 약 600만톤에 달해, 공급과잉 상태가 심화될 것으로 관련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효성 측은 기존 업체와 달리 프로판 탈수소 공법으로 프로판가스에서 수소를 제거해 프로필렌을 생산하고 있기 때문에 시황에는 크게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최근 유가 하락에 따라 프로판 가격이 하락했고, 기존의 나프타(석유화학 기초원료)나 원유추출 공법에 비해 수익성이 좋은 공정이기 때문에 공장 완공 이후 원가경쟁력 제고 및 사업 확대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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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충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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