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대우건설)
[뉴스토마토 김보선·이혜진기자]
대우건설(047040)의 주가가 1년4개월째 지속되고 있는 분식회계 의혹 이슈로 또 한차례 휘청거렸다.
26일 대우건설은 전날보다 740원(9.0%) 떨어진 747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 때 12% 넘게 급락하기도 했다. 이는 지난 2013년 말 불거진 분식회계 혐의에 대한 금융당국의 제재가 임박했다는 우려가 반영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날 금감원 관계자는 "대우건설 감리 결과를 여러 프로세스를 거쳐 검토하고 있다. 최대한 면밀히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선물위원회 최종 상정 시기나 제재 수준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입장을 내비쳤다.
강승민
NH투자증권(005940) 연구원은 "예상보다 강한 중징계가 나올 수 있다는 우려를 반영하며 이날 주가가 급락한 걸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증권업계 일각에서는 이번 이슈에 따른 추가 급락은 제한적이라는 분석에 힘을 싣고 있다.
강승민 연구원은 "건설사 회계 특성상 예정 원가율로 진행되는 사업지 손익은 원가율 변동이 생길 경우 기존 손익 인식분까지 변동해야 하기 때문에 변동이 큰 편"이라며 "해외 플랜트의 경우 4년 내외의 공사 기간 동안의 원가율을 정확하게 예측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강 연구원은 그러면서 "대우건설이 분식회계로 예상보다 강한 징계를 받더라도 실제 기업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전망"이라며 "이는 2013년 분식회계 이슈가 있는 사업지에 대해 보수적으로 회계처리를 하면서 손실을 대부분 반영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의 대우건설 주가 방향성은 주택시장의 영향이 더 클 것"이라고 했다.
조윤호
동부증권(016610) 연구원도 "대우건설의 올해 주택부문 매출액과 매출총이익은
현대산업(012630)개발과 함께 업계 투톱"이라며 "현재 해외 플랜트나 국내 토목·건축의 낮은 이익률을 감안할 때 건설사의 시가총액은 주택부문 이익 창출력에 수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서 금감원은 지난 2013년 12월 대우건설의 회계처리기준 위반혐의에 대한 제보를 받고, 같은달 16일부터 감리에 착수했다. 그동안 금감원은 대우건설이 공사와 관련한 회계처리를 적정하게 했는지를 중심으로 감리를 벌여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