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가 마지막'..내년부터 프로 경기 없는 야구장 두 곳

입력 : 2015-03-27 오후 4:18:12
◇서울 목동야구장과 대구 시민야구장의 개요. (정리=이준혁 기자)
 
[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한국 프로야구가 시작된 지 30년이 넘은 가운데 여러 가지 이유로 곧 역사 속으로 사라질 야구장의 수도 늘고 있다. 
  
올해 시즌이 마무리되면 프로야구 경기를 하지 않는 구장이 두 곳이나 있다. 서울 목동구장과 대구 시민운동장 야구장이다. 한국 프로야구의 역사 일부였지만, 이제 이별을 슬슬 준비하고 있다.
 
'최초 통합 4연패의 강팀' 삼성 라이온즈가 사용하고 있는 대구 시민구장의 경우 대다수 팬이 떠나게 될 그 날을 기다리고 있다. 작별을 기다리는 이유는 야구장이 너무 낡았기 때문이다.
 
지난 1948년 4월20일 개장해 올해 68년차인 대구 시민야구장은 국내 최고(最故) 야구장이다. 이보다 앞서 1966년에 개장한 광주 무등야구장의 경우 이미 지난해부터 한국 프로야구에서는 볼 수 없게 됐다.
 
대구 시민 구장은 현존하는 구장 중 가장 오래된 만큼 안전 문제가 불거져 있다.
 
지난 2006년 시설물 안전 진단에서 3루 덕아웃시설 등이 E등급을 받았다. D등급은 '사용정지', E등급은 '즉각폐기'를 뜻한다.
 
안전상 사용을 멈춰야 하나, 대구 시민구장은 아직 야구장으로 운영 중이다. '위험 부분'에는 H빔 축대공사를 했다.
 
결국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며 새 야구장을 짓자는 여론이 널리 확산됐고, 지금은 수성구 연호동에 새로운 구장을 짓고 있는 중이다. 신축 야구장은 2016년 시즌부터 쓴다.
 
◇2014년 11월1일 프로야구단 삼성 라이온즈는 통합(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 4연패의 영예에 올랐다. ⓒNews1
 
지난 시즌 한국시리즈에서 삼성의 상대로 강한 면모를 보였던 넥센 히어로즈가 쓰는 목동구장은 시의 정책으로 더 이상 프로야구 경기를 못 하게 됐다. 
 
목동구장은 처음부터 한시적으로 사용하기로 한 구장인데다, 대규모 주거지에 위치해 인근 주민들이 경기 때마다 소음, 빛공해, 주차난, 취객 등에 시달리며 고통을 겪어왔다.
 
지난해 가을 서울시와 대한야구협회(KBA)가 맺은 협약으로 이번 시즌 이후 목동구장은 아마추어 전용구장이 된다. 올시즌 이후 '목동구장 프로야구 경기'는 볼 수 없다.
 
내년 넥센이 어느 구장을 사용할 지는 미정이다. 시와 서남권 야구장(고척돔) 사용을 논의 중이나 서울 연고를 버릴 수도 있다. 시는 오는 6월까지 넥센과 사용협약을 체결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삼성과 넥센은 올해 개막전 준비 양상에 차이를 보이고 있다. 삼성이 대구 시민구장과 '작별'을 공식화하는 것과 다르게 넥센은 현재까지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삼성은 '마지막 시민구장 시구자' 선정에 팬 응모를 받았고, 3대(代)가 함께 하는 뜻깊은 시구로 34년간 써온 구장의 마지막 해를 장식한다. 또한 야구장 앞 광장에서 구단과 야구장의 역사 자료를 전시하는  '라이온즈 메모리홀'을 운영할 방침이다. 
 
◇목동아파트 530동에서 바라몬 목동야구장의 낮과 밤 풍경. 목동아파트 530동 주민들은 넥센히어로즈의 프로야구 경기로 인해 광공해와 소음공해에 시달리고 있다. (사진=이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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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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