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사 7년 고객 마음 움직인 조원길 삼성화재 기사

입력 : 2015-03-28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이종호기자] "도움이 필요하다면, 언제 어디서나 저 조원길에게 요청하세요"
 
조원길 기사는 2014년 2월부터 삼성화재(000810) 애니카 출동서비스를 담당하고 있다. 5년 전 지인을 통해 레커를 접한 이후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는 게 재미있어 지금까지 계속 하게 됐다. 1년 365일 하루 24시간을 대기하는 레커 기사들은 하루에도 별별 사람들을 다 만난다.
 
특히 가장 난감한 경우는 술에 취한 사람들을 만나는 일이다. 그는 "주로 여름에 음주사고가 많이 발생한다. 골치 아픈 일이 생기기도 하지만 서비스에는 만전을 기한다"며 다양한 상황들도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
 
레커 기사를 하면서 아파트 단지 내 사람들과도 친해졌다. 출근길에 도움을 요청하는 사람들에게 몇 번 서비스를 해 준 게 계기가 됐다.
 
조 기사는 "그런 일이 몇 번 있은 후엔 이제 엘리베이터에서 마주치면 음료수라도 건네더라"며 삭막했던 아파트 분위기가 다소 친근해졌다고 했다. 조원길 기사는 원래 다른 사람의 어려움이나 곤란한 상황을 그냥 보고 지나가는 성격이 아니다.
 
그는"내가 할 수 없는 일이라면 몰라도 할 수 있는 건 최대한 도와주려고 한다. 서비스업에 몸담고 있는 사람이라면 당연하지 않나?"라는 그는 남들도 마찬가지 일거라고 했다. 하지만 한 가지 에피소드는 그의 남다른 면모를 보여준다.
 
이런 조 기사의 성실함과 친절함은 타사 7년 동안 가입했던 고객을 삼성화재 고객을 바꾸는 계기가 됐다.
 
2015년 1월 어느 날, 조원길 기사는 제천시 대랑동 쪽에서 사고가 발생했다는 연락을 받고 출동했다. 하지만 다른 레커차들이 사고를 접수했고, 그냥 돌아와야 하는 상황이었다. 아쉬워하면 돌아오던 중에 그는 갓길에서 뒤뚱거리는 하얀 차를 발견했다.
 
"음주운전인가?"하는 생각에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지나치려 했지만 바퀴 쪽에 문제가 있음을 발견하고 차에서 내려 다가갔다. 타이어에 이상이 있던 운전자는 다른 보험사 고객이었다. 보험사에 서비스를 요청했지만 거절당한 것이다.
 
이야기를 들은 조원길 기사는 어떻게든 돕고 싶었다. 날씨까지 추워 그대로 두기에는 고생스러울 게 뻔했기 때문이다. 결국 조 기사는 타이어 수리가 가능한 곳까지 차량을 견인해줬고 그 운전자는 무사히 수리를 마칠 수 있었다.
 
고마움을 표시하는 운전자에게 조원길 기사는 "다음에 갱신할 때 삼성화재에 가입해 주세요. 그래야 나중에라도 또 만날 수 있을 테니까요"라며 자신의 명함을 건내줬다. 그리고 이 일을 겪은 당시 운전자는 7년째 이어졌던 타사 보험을 해지하고 우리 회사의 고객이 됐다. 어려움에 처한 사람을 그냥 지나치지 않은 조원길 기사의 행동이 고객 감동으로 이어진 것이다.
 
조원길 기사의 서비스 핵심은 ‘끝까지 간다’다. 어떤 어려움 속에서도 반드시 서비스를 끝내는 것이 그의 신조다. 2~3시간은 물론 심할 때는 하루를 다 반납하고 한 가지 일에만 매달릴 때도 있지만 전혀 개의치 않았다. 모르면 물어보고 안 되면 될 때까지, 기어코 해낸다.
 
이렇게 된 데에는 고객들의 높은 기대치도 한몫 했다. 그는 "삼성화재니까 안 되는 게 없지 않냐는 말을 자주 듣는다"며 "솔직히 부담도 되지만 그런 말 때문에 더 철저한 서비스를 하게 된다"고 말했다. 그래서인지 조원길 기사의 목표는 누구보다 강한 책임감과 최상의 서비스로 고객에게 만족을 전하는 것이다.
 
항상 고객의 입장에서 생각한다는 조원길 기사는 "레커 기사로서의 어려움도 많지만 보람도 크다"고 했다. 작은 것 하나까지 고객감동을 실천하고 있는 그는 서비스로서 ‘제천의 대명사’가 되겠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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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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