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0 재탈환 앞둔 코스닥, 경계론 vs. 낙관론 '팽팽'

외국인, 코스닥 순매수 강도 두드러져

입력 : 2015-03-31 오전 11:17:52
[뉴스토마토 조윤경기자] 코스닥 지수가 또 다시 650선에 바짝 다가서면서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31일 한국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30분 현재 코스닥 지수는 전일 대비 2.70포인트(0.42%) 오른 649.44에 거래되고 있다. 542.97을 기록했던 작년 12월30일 수준보다 무려 100포인트 가량 높은 것이다. 지난 25일에는 651.05를 기록해 6년 9개월 만에 처음으로 650선을 상향 돌파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코스닥 시장이 과열 국면 진입 여부를 놓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개미들이 빚을 내 거래에 나서는 등 과열 신호가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코스닥 시장에서 신용융자 잔고는 전일 기준 3조4569억원에 달한다. 시가총액이 7배 가량 큰 코스피 시장의 2조9832억원을 훌쩍 넘어서는 수준이다.
 
임은혜 삼성증권(016360) 연구원은 "코스닥 신용잔고가 올해 1월 초 코스피를 처음으로 넘어서며 신용거품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며 "코스닥 밸류에이션 지표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향후 성장성을 감안해도 더 이상 가격 논리로는 코스닥 시장 상승에 높은 무게를 두기 어려워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글로벌 조사기관 IBES가 집계한 코스닥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15.6배다. 금융위기 이후 평균치인 10.7배와 과거 최고점 14.6배를 모두 웃도는 것으로, 평균 9~10배 사이에서 등락을 반복하고 있는 코스피 및 코스피200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특히, 코스닥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헬스케어 섹터가 고평가 돼 있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헬스케어 섹터의 12개월 선행 PER는 32.1배로 금융위기 이후 평균치 17배와 최고점 27.2배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반면, 시장 낙관론자들은 코스닥 시장의 체질 개선이 이뤄지고 있다며 지수 추가 상승 전망에 무게를 실었다. 저금리·저유가 기조에 따른 소비 증대로 기업들의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는 것이다.
 
(자료 제공=하나대투증권)
 
하나대투증권에 따르면,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20개 기업의 영업이익 추정치는 1분기 4440억원, 2분기 5130억원, 3분기 5264억원, 4분기 5568억원으로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관측된다.
 
김정호 HMC투자증권(001500) 스트래지스트는 "4월 중순부터 이어질 실적 발표가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이라며 "1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을 충족할 경우 단기적 가격 부담을 해소하며 추가 상승을 이끌 가능성이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코스닥 시장을 바라보는 외국인들의 시각이 바뀌기 시작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재만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최근 들어 외국인들이 코스닥 시장에 관심을 갖고 있다"며 "2010~2012년까지는 외국인의 코스피 순매수 강도(연간 외국인 순매수 금액/연 평균 시가총액)가 코스닥보다 강했지만 2013~2014년에는 코스닥 순매수 강도가 상대적으로 강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코스피의 외국인 시가총액 비중은 34%로 신흥국 중에서 높은 편에 속하는 반면, 코스닥은 10%로 인도, 중국 등 성장 신흥국과 비슷한 수준"이라며 "향후 외국인의 추가 자금 유입도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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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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