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종호기자] KDB생명의 신임 안양수 사장(사진)의 어깨가 무겁다. KDB생명의 펀드 만기가 2년 연장되면서 경영정상화라는 큰 과제가 남아있기 때문이다.
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KDB생명은 올해 후순위사채 자본차감으로 총 530억원이 자본에서 제외된다. 후순위사채의 경우 잔존만기 5년 부터 20%씩 자본에서 차감되기 때문이다.
아울러 후순위사채에 대한 이자만 1년에 164억원이 나가야하는 상황이라 KDB생명의 경영정상화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KDB생명은 2010년과 2013년, 2014년에 걸쳐 총 세 번의 후순위사채를 발행했다. 이 중 가장 먼저 발행한 제1회 무보증후순위사채는 만기가 2016년 3월 30일로 올해 3월로 1250억원의 후순위사채 발행 효과가 끝났다.
두 번째로 발행한 제2회 무보증후순위사채도 잔존만기 5년 중 2년차에 접어들어 40%가 차감된다. 작년에 발행한 제3회 무보증후순위사채도 400억 중 20%가 자본에서 차감된다.
결국 가용자본에서 총 530억원 가량이 자본에서 빠지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후순위채사채 발행으로 얻을 수 있는 효과는 1630억원이고 1630억원을 위해 이자 164억원을 내는 것이다.
아울러 가용자본 감소는 RBC비율 하락으로 이어진다. KDB생명의 가용자본(2014년 12월 기준)은 9093억원인데 이 중 530억원이 빠져나가면 200%가 넘는 RBC비율은 190%대로 낮아지게 된다.
여기에 어려운 영업환경도 경영정상화의 발목을 잡고 있다. 작년 KDB생명의 영업이익은 244억으로 2013년 359억원에 비해 115억원 감소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작년 경영정상화 후 매각 절차를 밟기위해 펀드 만기를 2년 연장했지만 현재 보험업계 사정을 보면 경영 정상화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이미 시장에 외면을 받은 만큼 KDB생명의 매각과정을 쉽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