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차현정기자] 한 종목을 최대 25%까지 담을 수 있는 공모펀드 출시를 위한 자산운용업계의 움직임이 빨라질 전망이다. '10%룰 완화'라는 금융당국 발표에 호응하며 발을 맞추기 위함이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자산운용사들은 공모펀드의 현행 10% 분산투자 규제에 예외사유가 적용돼 펀드 재산의 50%이상을 다른 종목에 5%씩 분산투자하는 경우 나머지는 동일종목에 25%까지 투자가 가능해졌다.
자본시장법 시행령 개정안 공포일 이후 3개월 뒤부터 출시가 가능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오는 하반기 출시가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당장 고객수요가 몰릴 것으로 보고 담당펀드 운용역 배치와 약관 손질 등을 위한 내부 검토에 돌입했다. 이전에 없던 펀드상품을 출시하려면 서두를 수밖에 없다는 방침이다.
A 자산운용사 상품전략본부장은 "효력이 발생되는 7월을 앞두고 6월 한달 집중해 작업하면 오는 하반기 각 운용사별로 최소 하나의 관련 공모펀드를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수요는 이미 오래 전부터 파악된 만큼 남은 한 분기 번 셈치고 펀드출시 준비 작업에 집중 돌입할 것이란 설명이다.
또 다른 운용사는 벌써부터 어떤 유형의 펀드를 만들지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B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예를 들어 헬스케어 섹터 테마형 펀드에 메가트렌드를 형성할 수 있는 공모상품이 어떨지 생각해봤다"며 "기존의 펀드에 적용하려면 수익자 총회를 거쳐야 한다는 점 때문에 대부분 신규펀드를 만들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선택의 폭이 넓어진 펀드투자자 입장에선 앞으로 자신이 투자하는 펀드가 담고 있는 톱(Top) 10 종목을 보다 유심히 볼 필요가 있을 것이란 당부도 내놨다.
C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특정종목에 투자할 수 있는 비중이 커진다는 것은 변동성 또한 커진다는 의미"라며 "시장이 좋아진다는 전제하에 특정 종목을 많이 담을 수 있게 되면 성적 좋은 펀드와 그렇지 못한 펀드의 성과 차도 크게 벌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그룹주 펀드나 대표기업 펀드의 경우 포트 구성에 있어 오차가 줄어들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시가총액 기준 전체 유가증권시장의 20%에 달하는 비중을 차지하는 삼성전자를 예로 보면 10%로 제한된 탓에 펀드가 시장을 따르지 못하는 현상이 있었던 점을 감안해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