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사 격돌하는 서울 분양시장.."'분양가와 입지'가 가른다"

대형건설사들 물량 쏟아내며 '분양가와 입지' 더욱 중요해져

입력 : 2015-04-02 오후 3:34:36
[뉴스토마토 김용현기자] 봄바람을 탄 분양시장이 4월에 접어들면서 한꺼번에 많은 물량이 쏟아지는 등 열기를 더해가고 있다. 그만큼 건설사들 간의 수요자 잡기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2일 부동산써브에 따르면 4월 전국 분양물량은 68개 단지, 총 5만2469가구가 공급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4만5384가구가 일반에 분양된다. 이는 전달보다 3543가구나 증가한 물량이다.
 
수도권은 서울 3201가구, 경기 2만8189가구, 인천 4059가구 등 총 3만5449가구가 한꺼번에 쏟아지며, 지방에서도 1만 가구에 육박하는 물량이 공급된다.
 
특히, 서울은 대형건설사들의 브랜드 아파트가 쏟아지면서 그 어느때보다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4월 전국 분양예정 물량 (자료=부동산써브)
 
 
◇3월 이어 4월도 순조로운 출발.."분양가·입지가 승부 가린다"
 
4월 서울 분양시장의 첫 스타트를 끊은 단지는 삼성물산(000830)이 올해 첫 공급에 나선 광진구 자양동 '래미안프리미어팰리스'다.
 
2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이 단지는 지난 1일 청약접수를 진행한 결과 112가구 모집에 1320명이 접수해 평균 11.79대 1의 경쟁률로 전주택형이 1순위에서 마감됐다.
 
지난 3월 공급한 '왕십리3구역 센트라스'에 이어 서울 분양시장 열기를 이어가고 있다.
 
이달 중 서울에서 공급 예정 단지 중 가장 주목받고 있는 분양 예정물량은 북아현뉴타운의 2개 단지와 금천구 독산동의 주상복합 단지이다.
 
먼저 서대문구 북아현뉴타운에서는 대우건설(047040)이 '아현역 푸르지오' 940가구 가운데 315가구를, 대림산업(000210)은 'e편한세상 신촌' 2010가구 중 725가구를 일반에 공급한다.
 
또 롯데건설은 금천구 독산동에서 '롯데캐슬 골드파크 3차' 1236가구 가운데 1057가구를 일반 분양한다.
 
◇4월 서울 분양시장에서 결돌을 펼칠 예정인 '아현역 푸르지오'(좌측 위)와 'e편한세상 신촌', '롯데캐슬 골드파크 3차' 조감도 (사진=각 업체 제공)
 
이들 단지는 모두 대형건설사의 대규모 브랜드 아파트라는 강점을 가지고 있다. 평면 구성이나 브랜드 인지도, 커뮤니티 시설 구성 등 대부분의 요소가 이미 검증된 건설사들이기 때문에 결국 승부는 입지와 분양가에서 결정날 것으로 전망된다.
 
먼저 분양가는 3개 단지 모두 분양가상한제 폐지로 주변단지나 먼저 분양에 나섰던 것과 비교해 다소 올라갈 것이 유력하다.
 
북아현뉴타운에 공급되는 두 단지는 모두 3.3㎡당 2000만원을 웃돌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해 공급된 '아현 아이파크'의 분양가가 3.3㎡당 1800만원대였던 것과 비교하면 다소 높은 편이다.
 
입지는 두 단지의 장점이 달라 실수요자들의 경우 자신의 상황에 따라 선호하는 단지가 엇갈릴 것으로 분석된다.
 
북아현 뉴타운 A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아현역 푸르지오'는 다수의 학교가 인접해 있어 자녀를 둔 아이들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은 상황이고, 'e편한세상 신촌'은 지하철 역이 아주 가까운 것이 특징이다"며 "수요자들의 상황에 따라 선호하는 단지가 엇갈리고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B공인중개업소는 "푸르지오의 경우 이미 조합원 물량에 프리미엄이 수천만원 붙어 있다"면서 "마포나 종로 등과 비교하면 분양가가 매력적이지만 서대문이나 은평 실수요자들에게는 다소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롯데건설이 금천구 독산동에서 공급하는 '롯데캐슬 골드파크 3차' 역시 지난 2차 분양 당시 분양가인 1400만원 대를 웃돌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앞서 1·2차 모두 분양에 성공하면서 기대감이 높은 상황이지만 지하철 노선이나 주변 철로 등 입지에 다소 단점이 있는 만큼 지나치게 높은 분양가가 책정될 경우 완판에 다소 어려움이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독산동은 물량이 많지 않은 곳이라 새아파트로 갈아타려는 자체 수요가 어느정도 존재하는 곳이고, 다른 지역에 비해 분양가가 저렴한 것이 사실이다"며 "다만 광명이나 시흥 목감 등 분양가가 저렴한 택지지구들이 주변에 있고, 지하철 노선에 대한 수요자들의 선호도가 떨어지기 때문에 너무 높은 분양가가 책정되면 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조은상 부동산써브 책임연구원은 "3월 분양 결과가 좋았고, 그 분위기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지만 분양가 상한제 폐지로 분양가 상승이 예상되고 있다"며 "두 지역 모두 분양가 수준에 따라 청약성적이 결정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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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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