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시 악재 맞은 두산.."검찰수사 지켜볼 뿐"

입력 : 2015-04-03 오후 2:27:15
[뉴스토마토 최승근기자] 자회사 실적부진과 신용등급 하락 등 부진을 겪고 있는 두산그룹에 악재가 하나 더 추가됐다. 박범훈 전 대통령 교육문화수석에 대한 검찰 수사가 중앙대를 거쳐 두산그룹으로 확대되고 있다. 지난 정권을 겨냥한 검찰의 칼끝이 이번에는 두산그룹으로 옮겨가는 모양새다. 두산그룹은 일단 검찰의 수사를 지켜본다는 입장이다.
 
앞서 포스코(005490)동국제강(001230) 사태에서와 마찬가지로 검찰 주도의 수사에서 그룹이 할 수 있는 일이 딱히 없는 데다, 대부분의 수사 진행 과정도 언론 기사로 파악하고 있어 지켜보는 것 외에는 달리 방법이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포스코건설에서 시작된 비자금 사건이 포스코그룹을 넘어 정치권 이슈로 비화된 것처럼 이번 사건이 확대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3일 관련업계와 법조계에 따르면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4부는 박 전 수석과 두산그룹이 운영하는 중앙대 재단 간의 유착 가능성을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전통예술 전문가인 박 전 수석이 지난해 3월 두산그룹 계열사인 두산엔진(082740)의 사외이사로 선임된 과정과 박 전 수석의 아내 장모(62)씨가 2011년 서울 중구 두산타워의 상가 2곳을 임대 분양받은 과정 그리고 박 전 수석의 딸(33)이 지난해 중앙대 조교수로 채용되는 과정 등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검찰은 이 같은 일들이 박 전 수석이 중앙대에 제공한 각종 특혜에 대한 일종의 대가가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전방산업 부진에 따른 수주 감소로 두산중공업, 두산엔진 등 자회사 실적이 악화되고, 그 여파로 지주사인 두산과 두산중공업의 신용등급이 감소하는 등 악재를 겪고 있는 두산으로서는 상당히 곤혹스러운 상황이다. 두산중공업과 두산인프라코어는 지난해 말과 지난 2월 희망퇴직도 실시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두산그룹 측은 “일단은 검찰 수사를 지켜보고 있다”며 “수사에는 적극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지금 상황이 답답하다”는 반응도 나온다. 딱히 할 수 있는 일이 없고 수사 상황도 제한적으로만 알 수 있어 애가 탄다는 설명이다.
 
재계 일각에서는 이번 사건이 정치권으로까지 확대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최근 검찰, 국세청 등 사정당국이 재계를 강하게 몰아붙이는 상황이라 여느 때보다 불안감이 높다는 얘기도 들린다. 검찰의 칼날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재계는 불안 속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난달 27일 서울 동작구 중앙대학교 본관에서 검찰 수사관들이 압수품이 든 상자를 옮기고 있다.ⓒ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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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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