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핵협상 타결..최대 수혜주는?

건설·철강·항공업종 등 수혜 전망

입력 : 2015-04-03 오후 1:48:35
[뉴스토마토 조윤경기자] 이란 핵협상 타결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이에 따른 수혜주 찾기에 분주한 모습이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국 등 주요 6개국(P5+1)과 이란은 핵 개발 중단 및 대(對)이란 경제 제재 해제를 주요 내용으로 하는 잠정합의안을 오는 6월 말까지 최종 타결키로 결정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핵협상 타결 소식이 국내 업체의 수요 회복을 이끌 수 있다는 점에서 국내 증시에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특히, 건설업종의 수혜가 가장 클 것이라는 게 다수의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중동 경제전문지 MEED에 따르면, 올해 이란지역 예상 발주액은 572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관측됐다.
 
천정훈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란 핵협상 타결은 제재 완화에 따른 국내 업체의 기존 수요 복귀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며 "건설업체는 '이란 건설 시장의 잠재성'과 '중단됐던 수주 시장의 정상화'라는 측면에서 기존 수요 복귀 이상의 의미를 지닐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미 대형 건설주들은 이날 이란발 호재에 크게 반기는 모습이다. 이날 오전 대림산업(000210)GS건설(006360)은 일제히 4%대의 상승세로 눈에 띄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현대건설(000720)은 장중 한때 3% 가량 뛰었고, 대우건설(047040)은 2.5% 넘는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백광제 교보증권 연구원은 "국내 업체들 중 현대건설, GS건설, 대림산업 등은 이란 프로젝트 공사 수행 경험이 있다"며 "특히 대림산업이 이 지역에서 강점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대림산업이 지난 2003년 이후 이란 프로젝트를 독식한 만큼 향후에도 이란 시장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현대하이스코(010520), POSCO(005490) 등 철강주도 이란 제재 조치 해제의 최대 수혜주 중 하나로 꼽힌다. 부품을 주로 수입하는 이란 자동차 기업들의 강판 수요가 큰 상황이기 때문이다.
 
(자료=키움증권)
 
천정훈 연구원은 "이란 제재가 완화되면 빠르게 철강 제품의 기존 시장 점유율 회복이 가능하게 된다"며 "핵협상 타결 시 이란 자동차 강판 시장의 50%를 장악했던 한국판 강판 수출이 재개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항공주들 역시 대표적인 수혜주 리스트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란 수출 재개에 따른 유가 하락은 항공사들의 유류비 절감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
 
현재 이란 해안에 마련한 부유저장고에는 저장해둔 원유만 최대 3200만배럴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전문가들은 이란 핵협상이 타결될 경우, 3~6개월 내에 일일 120만배럴의 원유가 추가 공급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전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최근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1.9% 하락했고, 대한항공(003490)아시아나항공(020560)은 일제히 강세 흐름을 연출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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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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