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윤경기자] 한국·중국 증시의 동조화 현상이 다시 뚜렷해지고 있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코스피와 상하이종합지수 간의 상관관계는 0.66까지 상승했다. 지난 2007~2009년의 0.84보다는 낮지만, 2007년 이후 평균인 0.51보다는 높은 수준이다.
(자료=NH투자증권)
일부 전문가들은 중국의 추가 부양책에 따른 경기 모멘텀 기대감이 향후 한국과 중국 주가 동조화 현상을 이끌어 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과거의 한·중 주가 동조화도 중국 경기 회복에 기반한 한국의 전통 경기순환기업들의 실적 개선에 기초했다는 설명이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작년 5월부터 지난 1월을 제외하고는 매달 꾸준한 상승세를 연출했다. 특히, 작년 12월과 지난달에는 각각 무려 20.57%, 13.22%나 급등하기도 했다.
김한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상하이증시가 작년 저점 대비 90%, 올 연초 대비로는 18%의 상승률을 기록 중"이라며 "그 배경에는 무엇보다도 중국 통화당국의 지속적인 금융완화와 경기부양 기대가 깔려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의 올해 경제 성장률은 6%대로 고꾸라질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리커창 총리도 지난달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종료 이후 올해 중국 성장률의 7% 달성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해 추가 경기 부양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실제로 중국은 지난달 이미 1100억달러 규모의 일대일로 프로젝트와 양도세 면제 기간 완화 등의 부동산 정책을 제시했다. 또 최근 고령화와 광공업 과잉공급에 따른 디플레이션 우려로 추가 지급준비율·금리 인하 가능성도 높게 점쳐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현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추가 경기부양 가능성은 과거 중국 경기 모멘텀과 국내 증시에 대한 외국인 시각이 유사한 방향성을 나타냈다는 점에서 국내 증시에도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중국 소비력 확대와 정부 경기 부양의지를 고려해 국내 증시의 내구소비재 및 생활용품 업종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다.
이현주 연구원은 "중국 정부 의지대로 점차 투자에서 소비로 정책 타깃이 변화하는 과정인 점을 감안하면 국내 소비재·생활용품 업종 수혜가 꾸준히 이어질 수 있다"며 "소비재 업종 강세가 국내 뿐만 아니라 최근 강세를 이어가는 중국·유럽 증시에서도 공통적으로 발견되고 있는 점이 긍정적"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