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수경기자]"해외시장 안방까지 접수할 것."
성장에 제동이 걸리면서 비상등이 켜진 홈쇼핑업계가 올해들어 해외진출에 박차를 가하며 승부수 띄우기에 나섰다.
성숙기에 접어든 국내시장에서 추가적인 성장을 도모하기 어렵다는 판단 때문이다. 해외진출을 국내부진을 상쇄해줄 유일한 출구처로 삼고 있는 분위기다. 최근 중국, 동남아 뿐 아니라 유럽, 미주 등지로 현지인력을 파견해 시장조사에 나서는 등 해외시장 개척에 사활을 걸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해외사업 비중이 가장 높은
CJ오쇼핑(035760)의 경우, 이미 중국, 인도, 일본, 베트남, 터키, 필리핀, 태국 등 7개 국에 진출해 지난해 해외사업 취급고가 2조원수준까지 올라온 상태다. 매출규모가 가장 큰 중국에서 온라인구매 비중이 높아지는 트렌드를 반영해 올 초 동방CJ에 한국관을 따로 개설하는 등 자체 역직구사업도 시작했다.
GS홈쇼핑(028150) 역시 지난 1월 말레이시아 최대 미디어그룹 아스트로와 함께 설립한 'GO SHOP'을 공식 개국하면서 인도, 캐국, 중국 등에 이어 해외 진출국이 7개로 늘었다. 특히 지난해 터키와 베트남사업 매출액은 전년대비 각각 60.9%, 51% 늘어나며 고성장세를 기록중이다.
현대홈쇼핑(057050)도 지난해 중국에서 취급고 500억원, 영업이익 8억원의 실적을 기록하는 등 양호한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달에는 태국 1위 방송통신기업 인터치 그룹 자회사인 인터치 미디어와 합작법인 'HIGH 쇼핑' 설립계약을 체결한데 이어 올해 말 베트남에서 'VTV현대홈쇼핑'을 설립하고 본격적인 영업에 들어간다. 향후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태국 등에 추가 진출을 계획하고 있는 상태다.
현재까지 해외에 나가 있는 국내 홈쇼핑의 해외진출은 현지회사와 합작법인을 설립해 진출한 경우가 대부분이며 중국이나 동남아 등 아시아권에 한정돼 있는 것이 특징이다. 하지만 해외사업 확대가 향후 핵심 성장 축으로 작요할 것으로 보고 있는 만큼 해외사업 확장에 더욱 강하게 힘을 싣겠다는 움직임이다.
해외법인 지분율을 늘리는 등 법인규모를 키우고 아시아 대비 시장규모가 훨씬 큰 유럽이나 미국시장까지 넘보겠다는 의지를 적극 피력하고 있다. 국내시장에서는 수익성 강화에 주력하는 한편 해외사업에 대한 투자를 늘려 장기적인 성장을 도모하겠다는 전략이다.
실제로 일부 업체들은 이미 유럽 선진시장 진출작업에 착수한 상태로 알려졌다. TF팀을 구성해 시장조사에 나서는 한편 현지회사와 미팅을 통해 합작 가능성 등을 타진 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이나 유럽으로 진출하는 것이 해외사업의 궁극적인 목표"라며 "다만 워낙 큰 시장인 만큼 철저한 준비와 치밀한 전략이 동반돼야만 승산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향후 몇 년간 국내성장은 제한적일 수 밖에 없는 환경"이라며 "해외사업 비중을 키우는데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