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병과 의사의 뇌구조 들여다 보기

김태형 순천향대학교 서울병원 교수

입력 : 2015-04-07 오후 3:17:14
◇김태형 교수.(사진제공=순천향대 서울병원)
성병에 대해서 고민하는 사람은 복잡한 속사정이 있을 것이다. 그리고 자신이 의사에게 어떻게 보여질까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사람들이 쉽게 병원을 찾기 어려운 이유는 마치 자신의 민감한 정보가 노출이 되고 접수, 수납과정부터, 의사, 간호사를 만나고 검사하는 과정에서도 뭔가 자신이 이상한 사람으로 판단된다는 불안감이 있기 때문이다. 또한 고혈압이나 당뇨병을 치료받으려고 기다리는 사람들과 달리 병원 진료대기실에서 행여 아는 사람을 만날까 극도로 긴장한다.
 
그러나 안심하시라! 심지어는 HIV/에이즈도 다른 내과적 질환과 같이 치료되는 만성질환에 불과하듯 성병도 병원에서는 단순히 생식기라는 장기에 생기는 감기처럼 육체의 병일뿐이다. 위암에 걸린 사람이 반드시 불결한 음식을 먹어서 생겼거나 남의 음식을 훔쳐먹어서 암에 걸린 것이 아니듯, 병이 있다는 것과 그 사람의 인격은 구별해서 보는 것이 다년간 진료를 한 의사의 결론이다.
 
당신 머리 속을 어지럽히는 복잡한 건강에 대한 염려와 자책감과 편견에 대해서 의사의 뇌 구조는 훨씬 더 편견이 없고 단순하다. 또한 병원이라는 곳은 당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복잡하고 바쁜 직장이기 때문에 생각보다 당신이 어떤 문제로 진료를 받게 되거나 검사를 하는 것인지 알 수 없다. 왜냐하면 여러 가지 종류의 바이러스나 세균에 대한 검사는 정말 다양한 이유로 검사를 하게 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당신은 의사를 만나야 한다. 그는 당신보다 훨씬 더 실용적인 고민을 당신을 대신해서 해주고 건강을 위해서 득이 되는 조언을 해줄 것이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성병은 건강에 큰 해를 끼치지 않는다고 생각하지만 내가 의사로서 걱정하는 것은 다음과 같은 문제들이다. 첫째 HIV, 바이러스성 간염, 자궁경부암 바이러스 등은 조용히 감염되어서 성기의 문제가 아닌 전신적인 장애나 악성종양을 초래한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겉보기에 어떤 증상이 있는 사람보다는 증상이 없는 사람들에게도 정기적인 검사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둘째 특히 여성은 불임 등의 문제와 연관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가정과 나라의 미래를 위해서는 자주 부인과적인 검사를 통해서 외모나 겉으로 보이는 건강지표이상으로 자신의 생식건강을 챙길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가령 자신이 이미 성병이나 HIV에 감염이 되었다고 생각해서 콘돔 등의 “안전한 성관계”가 더 이상 필요하지 않다고 아는 분들이 있는데 이는 잘못된 상식이다. 성병의 종류는 매우 다양하기 때문에 여러 종류의 감염에 동시에 감염이 된다면 그만큼 큰 재앙도 없기 때문이다.
 
자신과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의 건강을 위해서 항상 안전한 성관계가 중요하다는 것은 미생물학적인 지식이 없더라도 변함없는 진실에 해당하는 교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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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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