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중앙銀, 추가 부양 할까 말까.."일단은 지켜보자"

BOJ, 양적·질적완화 지속..호주·인도 기준금리 동결
성장 둔화 직면한 中, "기준금리·지준율 조정 필요해"

입력 : 2015-04-08 오후 4:50:43
[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글로벌 중앙은행들이 최근 가진 이달의 정례 통화정책회의에서 잇달아 기존의 통화정책을 유지하며 경제 동향을 지켜보는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 기존의 정책 효과가 나타날 때까지 일단은 기다리자는 것이다.
 
이 같은 상황을 두고 경제 전문가들은 물가를 비롯한 정책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추가 부양책 사용이 결국 시기상의 문제라고 진단하고 있다. 빠르면 1~2달 안에, 늦어도 하반기 중 추가 완화가 나타날 것이란 설명이다.
 
◇BOJ, 양적·질적완화 지속.."10월 중 추가부양 가능성"
 
8일 일본은행(BOJ)은 양일간의 통화정책회의를 마친 후 본원통화를 연간 80조엔 늘리는 종전의 통화완화정책을 지속한다고 밝혔다. 시장의 예상에 부합한 결과로 전체 9명의 통화정책위원 중 8명이 이에 동의했다.
 
BOJ는 회의 직후 공개된 성명을 통해 "물가상승률이 2%에 도달할 때까지 양적·질적완화(QQE)를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 이와 함께 "일본 경제 활동과 물가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을 두루 살피고 이에 따라 적절한 정책을 운용하겠다"고도 전했다.
 
지난 2월 말 기준 일본의 물가상승률(신선식품 제외)은 2.0%로 소비세 인상 효과를 고려한 실질 인플레이션은 제로다. 일본 정부는 국제 유가 하락을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지만 일본이 성장 둔화 국면에서 쉽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도 간과할 수 없다.
 
◇일본 물가상승률 변동 추이.(자료=investing.com)
 
이에 전문가들은 연내에 추가 부양책을 나타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행 통화정책을 결정한 지 1년 만인 오는 10월이 적절한 시점으로 거론되고 있다.
 
무디스는 "내년 3월 이전 물가상승률을 2%까지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올해 중 추가 완화가 필요하다"며 "기준금리를 마이너스 수준까지 내리거나 자산 매입 규모를 확대하는 것 모두를 고려할 수 있다"고 전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경제 구조 개혁이나 실질 임금 상승 등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지 추가 부양은 답이 아니라고 주장한다. 구로다 하루히코 BOJ 총재가 현재 상태에 만족을 하고 있다는 점도 이를 뒷받침한다.
 
실제로 이날 BOJ가 발표한 성명은 "일본 경제의 완만한 회복 추세가 계속되고 있다"고 명시했다. 선진국을 중심으로 한 대외 경제가 살아나며 일본의 수출 역시 개선되고 있다고도 진단했다.
 
세부적으로는 기업 이윤이 개선되며 고정자산투자는 점진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반면, 소득 수준이 조금 늘기는 했지만 민간 소비는 여전히 정체된 상태라고 BOJ는 전했다.
 
◇호주·인도, 기준금리 동결.."지표따라 판단할 것"
 
추가 부양책을 보류하고 경제 상황을 관망하는 국가는 일본 뿐이 아니다.
 
전일 호주와 인도도 올들어 실시된 추가 완화의 효과를 보고자 '잠시 멈춤'을 택했다. 호주중앙은행(RBA)은 기준금리를 2.25%로, 인도중앙은행(RBI)는 7.5%로 동결했다.
 
앞서 호주는 지난 2월 18개월만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낮췄고 인도는 최근 3개월 간 두 차례나 깜짝 금리 인하를 단행했다.
 
이들은 모두 추가 완화에 대한 여지를 남겨놨다.
 
글렌 스티븐스 RBA 총재는 성명을 통해 "당분간은 금리를 동결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면서도 "국내 수요의 지속가능한 성장과 인플레이션 목표치를 달성하려면 추가 완화 정책이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라구람 라잔 RBI 총재 역시 "향후 경제지표를 통해 물가의 상방 또는 하방 리스크가 더 명확해질 가능성을 감안했다"는 동시에 "통화정책은 앞으로 경제지표에 따라 바뀔 수 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올해 안에 호주와 인도의 기준금리가 한 차례 이상 더 내려갈 것으로 보고 있다. 화폐가치 하락에 직면한 호주의 경우 5월 중 금리 하향 조정이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으며, 인도는 지난달과 이번달의 물가 지표를 확인할 수 있는 6월 이후에야 금리 변동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中, 7% 성장 목표 사수위해 추가 부양은 필수
 
이 밖에 중국 인민은행의 기준금리나 지급준비율 인하에 대한 기대감도 매우 높다. 경기 둔화가 점차 명확해지고 있어 정부가 제시한 성장 목표치를 사수하기 위해서는 추가 부양이 필수적이라는 시각이 다수다.
 
이달 초 발표된 제조업 지표가 예상을 상회하며 경제에 대한 우려가 다소 누그러들었지만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여전히 부양책이 필요하다는 쪽에 힘을 주고 있다. 경기 하방 압력이 상반기 중 사라지는 것은 어려우며 하반기 경기 회복을 기대하는 것도 부양책이 없으면 힘들다는 것이다.
 
오는 15일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발표되면 이 같은 논의는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앞서 중국 사회과학원은 1분기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6.85%로 제시했다. 정부의 연간 성장률 목표치는 7%다.
 
줄리아 왕 HSBC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정부는 성장 둔화나 디플레 현상이 심화되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며 "올해 중 기준금리 0.5%포인트 인하나 지급준비율 2%포인트 인하가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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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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