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문정우기자] 세월호를 온전하게 인양하기 위해서는 해상크레인과 플로팅도크 방식을 함께 사용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기술적으로 세월호 인양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10일 해양수산부 정부세종청사에서 TF 민간전문가 이규열 서울대 조선해양공학과 명예교수가 세월호 선체처리 기술검토 결과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문정우기자)
세월호 선체처리 기술검토 TF팀은 10일 세월호 선체처리 기술검토 중간결과를 발표했다. 이는 앞으로 있을 최종발표와 크게 차이가 없다는 것이 해양수산부의 설명이다. 지난해 11월 구성된 TF팀은 민간전문가 18명이 참여, 3차례 현장조사와 18차례 기술검토를 실시했다.
TF팀은 잭킹바지, 부력재사용, 크레인방식 등의 다양한 인양방법을 검토한 결과, 현재 위치보다 수심이 낮고 물살이 느린 곳으로 선체를 그대로 옮긴 후 2기(1만톤+8000톤)의 해상크레인과 플로팅도크를 이용해 인양하는 방안이 가장 기술적으로 위험성이 낮다고 판단했다.
플로팅도크(Caisson Floating Dock)는 바다 위에서 대형 선박을 건조하기 위한 것으로 물을 빼면 뜨고 물을 채워 넣으면 가라앉는 구조다. 플로팅도크는 방파제를 쌓는 등 항만건설 현장에서 쓰이고 있으며 수심 20m까지 내려가는 것도 있다.
박준권 해수부 항만국장은 "세월호가 누워있는 상태로 선체측면에 연결장치를 설치해 3m 들어올려 수심 30m 시야가 깨끗한 곳(동거차도 약 2.3km 지점)으로 옮기고, 이후 플로팅 도크를 탑재해 들어올려 인양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TF팀은 선체 측면인양을 위해 93개의 체인을 연결하는 인양점을 확보했다.
만일 선체를 바로 세우게 된다면 터파기 등 작업이 쉽지 않고, 혹시 모를 실종자의 유실 가능성도 있다. 세월호는 현재 수심 약 44m에서 좌현이 해저면에 닿은 상태로 선수는 북쪽 기준 동쪽으로 약 53° 방향에 위치해있다. 좌현 후미는 충격으로 변형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세월호 선체외부 3차원 고해상 정밀탐사 결과. (자료제공=해수부)
특히 무게중심, 기상상황 등도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TF팀의 시뮬레이션 결과, 선체를 끌어올릴 때 체인과 연결된 선체의 일부가 힘을 견디지 못해 파손이 예상돼 부분 보강이 필요하며, 선체가 휘어져 절단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선체중량은 수중에서는 8400톤 정도지만 수면 밖으로 나오면 1만200톤까지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여기에 선체 내부 화물의 이동을 고려했을 경우 무게중심은 선미로부터 54.96~58.34m까지 될 것으로 예측된다. 출항 전 무게중심은 60.35m 지점이었다.
또한 선체인양을 위해 체인을 거는 잠수작업일수는 연간 약 208일 정도로 높은 시기는 3~6월, 9~10월이다. 다른 시기에는 겨울철 풍랑, 태풍 등으로 잠수 작업 일수가 낮다. 1일 가능한 잠수시간은 대조기 2시간, 중조기 5시간, 소조기 8시간 정도다.
선체인양 비용은 평균기상상태에서 기술적인 성공 시 1년에 1000억원으로 예상된다. 기상상태 악화와 부분적 기술실패 시 1년 6개월 1500억원부터 최대 2000억원 이상 까지 소요될 수 있다. 선체인양 비용 중 절반이 수중작업에 투입되며 장비 수급여건, 인양업체 계약방법, 계약조건에 따라 비용은 달라질 수 있다.
박 국장은 "실제 적용된 사례가 없어 어떤 위험성이 있는지 어떤 점을 주의해야 하는지 없다"며 "실제 성공한다는 검증은 없다. 맹골수도 특성상 불투명한 시야라든지 선체 내부 붕괴하든지 이런 정확도를 확보하는데 어려운 부분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해수부는 세월호 참사 1주년인 오는 16일 이전에 유가족에게 기술검토 결과를 설명하고, 외국인 전문가 등의 견해를 수렴해 이번 달 말 기술검토 최종보고서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제출할 계획이다. 최종 선체 인양결정은 중대본에서 내리게 된다.
◇온전하게 세월호를 인양하기 위해서 해상크레인과 플로팅도크 방식을 함께 사용하는 것이 가장 유력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은 침몰위치에서 안전지역으로 수중 이동 후 플로팅 도크로 인양하는 방안. (자료제공=해수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