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문정우기자] 세월호 인양 작업이 빠르면 9~10월쯤 시작될 것으로 전망된다. 단 대형 선박 인양 경험이 있는 국내외 업체를 구하는 일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10일 해양수산부와 세월호 선체처리 TF에 따르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4월말 세월호 선체처리 기술검토 최종보고서를 제출 받으면 최종 인양결정을 내리게 된다.
선체인양이 바로 결정되면 본격적인 인양작업은 이르면 9월 진행될 수 있다. 인양업체 공고, 선정, 업체 인양방법 설계기간 등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박준권 항만국장은 "인양업체가 선정되면 인양설계를 해야 하고 본격 작업에 들어가게 된다. 인양업체가 선정하는데 1~2개월 정도로 보고 설계하는데 3개월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긍정적인 경우라면 5개월"이라며 "서두르기보다 안전을 가장 우선이라고 생각하고 철저히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다만 TF의 기술검토 보고서를 통해 인양업체는 현장검토와 기술검토 기간을 단축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인양업체의 인양설계 과정에서 세월호 실종자 유식을 막기 위한 조치와 잔존유(약 1000드럼 추정) 제거작업 등이 이뤄져 소요기간을 줄일 수 있게 된다.
하지만 가장 좋은 작업시기인 3~6월을 놓치게 돼 작업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연간 잠수작업 가능일수는 약 208일로 이중 3~6월, 9~10월의 작업일수가 가장 높다.
이규열 서울대 조선해양공학과 명예교수는 "영국 잠수업체 문의결과 93개의 인양점에 구멍을 뚫는데 3일 정도 걸린다고 한다. 한 조에 4명 정돈데 279일이 걸리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경험있는 국내업체가 없다는 점은 고민이다. 이에 국내 여러 업체의 컨소시엄 방식이 가장 유력하다. 네덜란드와 미국 등 해외업체로 정해질 가능성도 있다. 계약방식은 인양에 성공해야 비용을 받을 수 있는 럼섬방식(Lump Sum, 총액계약)이 점쳐지고 있다.
인양기간은 1년 정도로 약 1000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보이며, 기상악화 및 부분적 인양 실패가 있을 경우 1년 6개월 이상 최대 2000억원 이상이 될 것으로 해수부는 예측하고 있다.
◇세월호 인양이 사실상 기술적으로 가능하다는 결과가 나왔다. 선체인양 결정이 가능한 빨리 내려진다면 이르면 9~10월쯤 돼야 작업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지난해 세월호 사고 현장. (사진=뉴스토마토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