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에 공정위 칼날까지' 유통업계 '잔인한 4월'

공정위 불공정행위 조사..홈쇼핑→대형마트→오픈마켓 확대
대규모 과징금, 강력한 제재조치로 영업환경 악화 '노심초사'

입력 : 2015-04-10 오후 4:30:28
[뉴스토마토 김수경기자] '소비심리 개선'이라는 훈풍을 기대했던 봄시즌의 유통가에 '공정위 칼날'이라는 때 아닌 된서리가 불고 있다. 홈쇼핑 업체들에게 거액의 과징금 물린 공정위가 대형마트, 오픈마켓 등으로 불공정행위 조사 칼날을 내밀고 있는 모양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공정위는 할인비용을 협력업체에 전가한 혐의를 두고 이마트(139480),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3개사에 대해 조사에 착수했다. 홈플러스 협력업체가 공정위에 제보를 넣은 것이 동종 업계로 확산되면서 파장이 커지는 분위기다.
 
공정위의 칼날은 이에 그치지 않고 오픈마켓 업계쪽으로 향하고 있다. G마켓과 옥션을 운영하고 있는 이베이코리아에 대한 조사를 벌인 후 SK플래닛 11번가에 대해서도 조사에 들어갔다.
 
한발 더 나아가 공정위는 대규모 유통업자가 사업영역을 아울렛 분야로 확장하는 과정에서 발생하고 있는 각종 불공정행위에 대한 감시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대규모 유통업 분야에 신규도입된 제도 위주로 거래관행 개선 여부 및 관련 불공정행위를 집중 점검한다는 계획이다.
 
겉으로는 상생을 외치면서 중소협력업체와 소비자들의 알량한 호주머니를 터는 유통업체들의 관행을 제대로 뜯어 고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향후 공정위의 조사 강도와 조사 업체 범위 확대가 예상되는 대목이다. 
 
업계에선 유통업체와의 전쟁선포나 다름 없다며 볼멘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다. 유독 유통업계에 대한 군기 잡기가 너무 과한게 아니냐는 한탄도 여기저기서 흘러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가뜩이나 각종 규제에 시달리는 마당에 공정위의 전방위적인 수사까지 들어오면서 그야말로 숨통이 조여오는 심정"이라고 하소연 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도  "공정위가 유독 유통업체만 못 살게 구는 듯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며 "안 그래도 4월달은 유통업체들 실적에 비상이 걸리는 비수기시즌으로 그야마로 총체적인 난국에 갇힌 형국"이라고 전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공정위 조사결과에 따른 후폭풍 역시 만만치 않을것으로 보고 있다.
 
당장 공정위의 조사 결과를 참고해 미래부로부터 재승인 심사결과 결과를 받아들게 될  홈쇼핑 업체(롯데, 엔에스,현대)들이 가장 초조한 입장이다. 일각에서는 현재 분위기로봐선 재승인 불허라는 최악의 시나리오까지 배재할 수 없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대형마트와 오픈마켓 역시 이번 조사에서 불공정행위가 적발될 경우, 상당한 규모의 과징금을 부과받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와함께 강력한 제재조치도 내려지면서 영업환경 역시더욱 악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 물가 불안에 서민 실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유통업계가 이래저래 공정위의 전방위 칼날을 피해 가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업체들의 부정행위를 낱낱이 파헤치겠다고 잔뜩 벼르고 있는 만큼 업체들도 긴장한 상태로 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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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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