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승수기자] 올들어 가파른 동반상승세를 보이던 서울 아파트 매매·전세시장이 숨고르기에 들어가는 분위기다.
10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 변동률이 고점을 찍었던 3월 2주차(0.50%) 이후 4주 연속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세매물은 여전히 부족하지만 매매전환이 꾸준하고 전세 세입자들의 증가세가 주춤하면서 상승폭은 감소하는 모습이다. 이번 수도권 아파트 전세가격은 서울 0.24%, 신도시 0.09%, 경기ㆍ인천 0.13% 모두 상승세를 이어갔으나 상승폭은 둔화됐다.
매매가격은 관망세 속 상승기조가 이어지고 있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10%로 3주 연속 동일하다. 신도시는 0.03%, 경기ㆍ인천이 0.06%의 상승률을 나타냈다. 매물 부족과 오른 가격에 따른 '매도-매수인' 간의 입장차이로 거래가 쉽지 않다. 금주 서울 재건축 매매가격은 0.15% 상승했다. 민간 분양가상한제 폐지에 따른 기대감이 있긴 하지만 추가 가격 상승에 대한 관망세가 짙은 상황이다.
◇매매, 노원구 서울 최고 상승률 기록
서울은 노원구가 0.26%로 최고 오름세를 보인 가운데 동작(0.18%), 양천(0.17%), 성북(0.16%), 강남(0.14%), 강동(0.14%), 중랑(0.14%), 동대문(0.13%) 순으로 상승했다.
노원은 전세입자의 매매전환 등으로 거래가 활발해 상계동 주공9단지와 주공10단지(고층)가 500~1250만원 상승했다. 동작은 우성1차가 500~1500만원 올랐다. 양천은 중소형 면적대 위주로 거래가 꾸준해 목동 목동신시가지3단지가 2000만원, 7단지(고층)이 1000만원 올랐다. 강남은 거래량 추이에 따른 가격등락이 다른 가운데 개포동 주공 1,2단지가 250만~500만원 상승했다.
신도시는 분당(0.04%), 일산(0.03%), 평촌(0.03%), 산본(0.03%), 파주운정(0.03%), 중동(0.02%), 동탄(0.02%) 순으로 상승했다. 분당은 매도자와 매수자 간의 가격 차이로 거래가 많진 않지만 중소형 면적대 매물 문의가 꾸준한 편이다.
정자동 정든신화가 500만~2000만원, 야탑동 장미코오롱이 500만~1000만원 올랐다. 일산은 전세수요의 매매전환으로 주엽동 강선7단지 삼환유원이 250~500만원 상승했다. 대화동 장성3단지건영은 GTX 호재로 간헐적인 거래가 이어지며 1000만원 올랐다. 평촌은 비산동 은하수벽산이 250만원 상승했다. 급매물이 소진된 이후 매매가격이 소폭 오르며 거래는 주춤한 모습이다. 산본은 매물이 귀해 산본동 세종주공6단지가 500만원 올랐다.
경기·인천은 하남이 0.16%로 가장 많이 올랐다. 이어 성남(0.10%), 광명(0.09%), 남양주(0.09%), 수원(0.09%), 용인(0.09%), 인천(0.08%) 순으로 상승했다. 하남은 전세입자의 매매전환으로 매물이 매우 귀하다. 덕풍동 한솔솔파크가 500만원, 신장동 비둘기한국이 250만원 올랐다.
성남은 신흥동 주공이 250만~500만원 상승했다. 향후 4000가구 규모로 재건축 될 예정으로 수요자들의 관심이 꾸준하다. 광명은 하안동 주공6,8단지가 500만원, 철산동 주공7단지가 1000만원 올랐다. 저렴한 매물 소진 이후 매매가격이 일제히 상승했다. 남양주는 4월 들어 거래가 주춤하지만 매매수요는 여전하다. 와부읍 한강우성이 250만~1,000만원, 진건읍 한신그린1~4단지가 500만~1000만원씩 상승했다.
◇전세, 서울 성북구 상승세 주도
서울은 성북구가 0.44% 오르며 상승세를 주도했다. 노원(0.34%), 광진(0.33%), 동작(0.33%), 중(0.32%), 양천(0.30%) 등도 높은 오름세를 보였다.
성북은 길음동 길음뉴타운 6,8,9단지가 1000~3500만원 상승했다. 지역 내 이동 수요에 비해 매물이 부족해 대기수요까지 있는 상황이다. 노원은 전셋집 찾는 수요가 꾸준해 상계동 주공11단지가 500만~2,000만원, 불암대림이 1500만~2000만원 상승했다. 광진은 자양동 더샵스타시티가 전세매물 부족으로 월세까지 거래가 활발해 1500만~3500만원 올랐다. 동작은 상도동 래미안상도3차가 500만~1000만원, 대방동 대림이 1500만~3500만원 상승했다.
신도시는 오름폭은 줄었지만 여전히 매물이 부족한 가운데 상승세를 이어갔다. 분당(0.16%), 일산(0.12%), 산본(0.09%), 중동(0.08%), 평촌(0.07%) 순으로 상승했고, 이외 지역은 보합세를 기록했다.
분당은 구미동, 서현동 일대는 순수 전세 매물을 찾기가 힘들다. 구미동 까치주공2단지가 500만~1000만원, 서현동 효자대우, 대창이 1000만원 가량 전셋값이 올랐다. 일산도 수요가 꾸준히 이어지지만 매물이 잘 나오지 않고 시세보다 높은 가격에 내놓는 전세아파트가 많아 거래가 어렵다. 대화동 성저4단지삼익과 주엽동 강선5단지건영동부가 500만~1000만원 정도 상승했다. 평촌은 비산동 샛별한양4차1,2단지가 500~750만원 가량 올랐다.
평촌은 내부 이사수요는 물론 서울에서 전셋집을 찾는 수요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산본은 전세수요가 조금 뜸하긴 하지만 매물이 워낙 없다 보니 전셋값이 강세다. 금정동 충무2단지주공이 250~500만원 가량 올랐다.
경기·인천은 강동구 재건축 이주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고 있는 하남(0.21%)이 최고 오름세를 보였다. 이어 인천(0.19%), 구리(0.19%), 고양(0.16%), 용인(0.16%), 의정부(0.15%) 순으로 상승했다.
하남은 서울에서 유입되는 수요가 많아 창우동 은행이 500만원 상승했다. 인천은 송도 경제자유구역 내 중대형 아파트 전셋값이 일제히 오름세다. 송도동 송도더샵그린애비뉴7, 8단지가 면적별로 500만~1000만원씩 올랐다. 구리는 수택동 남양i좋은집이 500만~1000만원, 토평동 토평대림영풍이 1000만원 상승했다.
고양은 성사동 래미안휴레스트와 탄현동 탄현건영4,5단지가 250만~1000만원 올랐다. 신혼부부와 이주수요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고 다소 시세보다 높은 금액에서도 소화가 된다. 용인은 신분당선 연장선 개통(2016년 2월)을 앞두고 용인 아파트 전세를 선점하기 위해 죽전동과 상현동으로 전세수요가 몰리고 있다. 죽전동 도담마을죽전파크빌이 500만~1500만원, 상현동 상현성원2차가 500만~1000만원 가량 전셋값이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