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어희재기자] 최근 업황 개선으로 글로벌 반도체 업종의 전망이 밝은 가운데 지난 7일
삼성전자(005930)의 1분기 잠정 실적이 예상치를 웃돌면서 핵심 분야인 반도체 부문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확대되고 있다. 올해 역시 삼성전자발 투자가 확대될 것이란 전망에 따라 증권가에서는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반도체 장비주에 대한 비중확대 전략을 조언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우선적으로 올해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1위 달성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박유악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반도체 부문은 D램의 캐시카우 역할을 유지하고 있으며 V낸드, 파운드리 등 신규 사업에 투자를 집중할 것으로 예상돼 신제품의 실적 성장이 본격화될 2분기로 갈수록 성장성이 부각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D램 시장에서의 중국 진출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최근 중국 국내 언론에서는 중국 내 1위 디스플레이 패널기업인 BOE가 메모리 반도체 사업 진출을 검토 중이라며 중국 정부의 메모리 반도체 사업 진출 시도가 적극적이라고 보도했다.
김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BOE가 반도체 사업에 관심을 보이는 것은 신성장 동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라며 “중국 내 유선 인터넷보다 무선 인터넷이 발달하고 있어 중국 정부는 이를 고려해 모바일 D램 시장을 공략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결론적으로 증권가에서는 국내 기업과의 기술력 차이로 인해 국내 반도체 장비주에 위협요인이 되지 않을 것으로 내다 봤다.
김경민 연구원은 “중국 관련 뉴스 보도 이후 시장이 가장 궁금해하는 것은 중국에서 D램 칩이 실제적으로 생산될 때까지 걸리는 시간과 기술격차가 유지되는 기간”이라며 “이를 추정해본 결과 중국에서 D램 칩이 생산되기까지의 기간을 추정해본 결과 최소한 3년이 예상되고, 기술 격차는 4년 이상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국의 진입 가능성이 반도체 장비 및 관련 소재 분야에 대한 주가 밸류에이션에 부담 요인이 될 수 있으나 성장 프리미엄을 적용할 때 여전히 비중확대 전략이 유효하다고 덧붙였다.
김경민 연구원은 “중국과의 본격 경쟁이 시작되는 경우 적극적 증설로 대응하는 것도 필요하겠지만 중국 기업과의 합작 등 탄력적 전략을 추진하는 것도 중요하다”며 “산업 내 장기적 수혜주는 국내 장비 & 소재 기업이 될 것”이라며 반도체 산업에 대한 비중확대 의견을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