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원수경기자] 지난해 은행지주회사의 연결기준 순이익이 6조원을 넘어서며 전년대비 2배 넘게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15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14년 금융지주회사 연결기준 경영실적에 따르면 작년 8개 은행지주사의 대손준비금 적립 후 연결당기순익은 6조1449억원으로 전년대비 3조938억원, 101.4% 증가했다.
농협지주와 BNK지주, JB지주 등이 민영화를 위해 쪼개 판 우리금융 계열사를 인수하면서 염가매수차익이 1조3000억원 발생해 전체적인 순익 증가를 이끌었다.
SC지주는 명예퇴직비용으로 554억원이 발생한데다 저금리의 영향으로 이자이익인 1394억원 감소하면서 은행지주사 중 유일하게 적자를 기록했다. 적자폭은 33억원이었다.
(자료=금융감독원)
은행지주회사의 연결총자산도 신규자회사 편입 효과로 전년말 대비 186조2000억원, 9.8% 증가하며 1499조9000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작년에 해산한 우리·산은·씨티지주까지 포함해 계산하면 연결총자산은 전년대비 404조3000억원(21.2%) 감소했다.
신한지주는 총자산 규모에서도 338조원으로 1위를 기록했다. 농협지주는 우리투자증권 패키지 인수 효과를 바탕으로 하나금융지주를 근소한 차이로 눌렀다. 농협지주의 총 자산은 315조7000억원, 하나금융은 315조5000억원이었다. KB금융은 308조4000억의 총자산을 기록했다.
자본적정성은 소폭 악화됐다. 지난해말 은행지주회사의 BIS기준 총자본비율은 13.68%로 전년대비 0.26%포인트 내렸다. 기본자본비율은 11.19%로 0.03%포인트 내렸고, 보통주자본비율은 10.08%로 0.35%포인트 증가했다.
지난해 해산한 지주사 3곳을 제외하면 총자본비율과 기본자본비율, 보통주자본비율이 모두 하락했다.
금감원은 "위험가중자산 증가율이 자기자본증가율을 상회했기 때문"이라며 "다만 모든 은행지주회사가 최소자본규제비율 및 계량평가 1등급 기준을 충족했다"고 설명했다.
부실채권비율은 1.36%로 전년말 대비 0.56%포인트 내렸다. 부실채권의 손실흡수능력을 나타내는 대손충당금등적립률은 135.57%로 전년말보다 16.44%포인트 상승했다. 모든 은행지주회사가 해당 항목에서 100%를 초과하는 등 자산건전성은 전반적으로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은행지주회사 중에서는 메리츠지주의 연결총자산은 26조8000억원으로 전년말 보다 5조7000억원, 27% 증가했다. 작년 순익은 1136억원으로 전년보다 446억원, 64.6% 늘었다.
한국투자지주는 작년말 연결총자산이 25조3000억원으로 전년말보다 4조2000억원, 19.8% 증가했고 순익은 2321억원으로 1866억원, 410.1% 증가했다. 특히 투자은행(IB)부문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및 인수합병(M&A) 관련 수수료수익이 1063억원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