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우성문기자] 미국 증시에 대한 뜨거운 투자 열기가 글로벌 증시로 빠져나가고 있다.
14일(현지시간) CNBC는 그동안 믿을 것은 미 증시밖에 없다는 분위기에 미 증시에 많은 투자자들이 몰렸지만, 투자자들이 일본과 미국 등 글로벌 증시로 발걸음을 돌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금융정보업체 트림탭스에 따르면 올해 들어 글로벌 증시에 투자하는 펀드에 유입된 자금은 815억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거의 사상 최대 수준인데, 특히 3월 한달간에만 유럽 펀드에는 78억달러가 유입되면서 사상 최대 금액을 경신했다.
미국과 주변국들의 엇갈린 통화 정책 행보 때문이다. 실제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빠르면 올해, 늦어도 내년부터는 금리를 인상하는 등 본격적인 긴축 정책을 향해 발걸음을 향하고 있지만 유럽과 일본 등은 여전히 돈풀기 정책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미국 증시의 흐름만 살펴봐도 투자자들이 빠져나가고 있음이 확인된다. 글로벌 증시가 무서운 상승세를 나타내는 동안 S&P500지수는 올해 들어 2% 오르는데 그쳤다. 중소형주 위주인 러셀2000지수 역시 5% 안팎의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반면 중국 증시와 일본 증시가 각각 27%, 14% 급등했고 범유럽지수인 스톡스600지수는 올해 들어 무려 20.2% 상승했다.
데이비드 산치 트림택스 최고경영자(CEO)는 "투자자들은 자연스레 돈을 풀고 있는 유럽과 일본 증시로 몰릴 수 밖에 없다"라고 지적했다.
CNBC는 이에 대해서 투자자들이 아직 미국 증시를 완전히 기피하는 수준은 아니지만 미국 증시 랠리가 거의 끝난게 아니냐는 우려감은 지속되고 있다고 전했다.
그 예로 S&P500지수를 추종하는 대표적인 ETF인 'PDR S&P500'에서는 올 들어서만 416억달러가 빠져나갔다.
또한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는 투자 노트를 통해 연준 금리 인상을 둘러싼 불확실성 등으로 미국 증시에 대한 우려가 커 현금 비중을 높이기로 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오히려 미국의 금리 인상으로 우려감이 컸었던 신흥 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다시 고조되고 있는 상태다.
존 히긴스 캐피털이코노믹스 시장 담당 수석 이코노시트는 "연준의 긴축이 느려질 것이라는 기대감과 신흥시장들의 완화 정책 등이 신흥국 증시를 강세로 이끌고 있다"며 "신흥국 증시를 눈여겨 보는 중"이라고 분석했다.